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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징한 홈런 자킷. 토론토는 올해 팀 기록인 홈런 26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랭크됐다. The Canadian Press/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4일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팀이 진출햇으면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팬들을 위로하는 계산된 발언은 아니다. 9월 이후 전력이 고공비행을 했기에 어떤 팀을 만나도 해볼 만 했기 때문이다. 9월1일 이후 시즌 종료까지 성적이 22승9패 승률 0.706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고의 월간 성적이었다.

1경기가 모자라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도 토론토 선수들에게 비록 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몬토요는 시즌 91승을 대단한 성적이다며 성공한 시즌임을 강조했다. 실제 1977년에 창단된 토론토는 시즌 90승 이상을 작성한 게 올해를 포함해 7차례에 불과하다. 팀 최다승은 1985년 당시 보비 콕스 감독이 이끌었을 때 99승이다. 그동안 90승 이상을 거둘 때는 모두 플레이오프이 진출했다. 올해만 예외가 됐다.

토론토의 2021시즌이 성공했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모두 인정하는 터다. 가장 큰 이유로 홈구장을 세군데나 사용했다는 점이다. 플로리다 더니든, 뉴욕 버펄로, 그리고 진정한 안방 토론토 로저스센터다. 토론토는 더니든과 버펄로를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팬들은 원정 응원이 더 많았다. 누가 홈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성적도 그대로 반영됐다. 더니든에서 10승11패, 버펄로 12승11패, 로저스센터 25승11패다. 일찍부터 로저스센터를 홈으로 사용했다면 지구 우승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쟁을 벌일 만했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토론토의 올시즌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원래 구단은 영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의 기량이 2022시즌이 돼야 프라임타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둘은 2021시즌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3관왕을 주롣 경쟁한 게레로 주니어는 MVP 타입의 시즌이다.

토론토는 4명의 타자가 동시 100타점 이상을 올리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클린업히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16, 게리로 주니어 111, 비셋과 2루수 마커스 시미엔 각각 102 타점이다. 4명 동시 100타점 이상은 200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처음이다.아메리칸리그는 2000년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마지막이다. 시즌 107승106승을 거둔 SF 자이언츠, LA 다저스는 100타점을 작성한 타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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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에이스로 군림하다가 후반기 로비 레이에게 1선발 자리를 빼앗긴 류현진에게도 2021시즌은 아쉬움이 남는다. The Canadian Press/AP연합뉴스

공격력은 막강했지만 불펜진이 아쉬웠다. 오프시즌 업그레이트가 시급하다. 전체 투수력은 3.91로 MLB 전체 10위에 랭크됐다. 선발진은 3.79로 6위다. 몬토요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나갔다면 월드시리즈 진출도 가능하다는 장담의 근거다. 로비 레이-호세 베리오스-알렉 마노아-류현진-스티븐 마츠의 선발 로테이션은 엘리트급이다. 불펜은 4.08로 전체 16위에 랭크됐다.

2020시즌 코로나 팬데믹이 재현되지 않는한 토론토는 로저스센터가 홈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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