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왕 교수
이호왕 교수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고려대학교 이호왕 명예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노벨상 수상자 족집게’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는 23일 올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명단에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등 6개국 16명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렸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포함된 이 명예교수는 대한바이러스학회 초대 회장이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이 명예교수는 1976년 한탄강 주변에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하고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한타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그는 1980년에 서울의 집쥐에게서도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서울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유행성출혈열의 예방백신인 한타박스(Hantavax)와 진단법인 한타디아(Hantadia)도 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미국 뉴멕시코대학 칼 존슨 명예객원교수와 함께 한타바이러스 분리 및 동정, 신증후군출혈열(HFRS)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로 선정됐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는 이 명예교수와 존슨 교수 이외에도 장 피에르 샹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명예교수, 히라노 토시호 일본 지바현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QST) 소장, 기시모토 타다미츠 일본 오사카대학 면역학 프런티어 연구 센터(WPI-IFReC) 면역제어연구실 교수가 들어갔다.

클래리베이트는 지난 2002년부터 ‘웹오브사이언스’의 문헌과 인용 색인 분석을 통해 해마다 노벨상 수상이 예상되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376명의 연구자를 노벨상 후보로 지목했는데 이 가운데 59명은 실제 노벨상을 받았다.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노벨상 후보자 중에서 국내 연구자가 포함된 것은 이 명예교수가 5번째다. 클래리베이트는 201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룡 교수, 2017년 성균관대학교 박남규 교수, 2018년 울산과학기술원 로드니 루오프 교수, 2020년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를 노벨상 유력 후보로 선정한 바 있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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