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2585603_1280
노인 이미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따라 멀리 계신 부모님을 1년 이상 찾아뵙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명절은 그동안 짐작만 했던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소중한 기회라 더욱 기다려진다.

‘65세 이상 노인의 87%가 만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다’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노년층 대다수는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더욱이 자식이 걱정할까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도 빈번하다. 자녀가 추석을 계기로 부모님 건강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노년층을 괴롭히는 3대 난치병은 치매,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이다. 단순히 부모님이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 백세’를 바란다면 이번 명절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특히 3대 난치병을 앓지 않는지 세심히 점검해보자.

[해운대부민병원]
(왼쪽부터) 조유나 인지장애 치매센터장, 권희선 내분비내과 과장, 박나영 류머티즘 센터장.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기억을 앗아가는 가장 슬픈 난치병 ‘치매’

치매는 과거엔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많은 연구를 통해 뇌 질환으로 판명됐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젊을 때 비해 기억력이 저하되기 마련이지만, 치매에서의 기억력 저하는 이러한 정상적인 변화와는 다르며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치매 전조증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부모님이 최근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익숙했던 음식 맛이 변했다던가 이유 없는 우울감과 평소와 사뭇 다른 성격 역시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정확히 진단해보고 싶다면 스마트폰 치매 테스트를 이용하자.

조유나 해운대부민병원 인지장애·치매센터장은 “치매 예방을 위해 3권, 3금, 3행을 권한다. 3권(勸)은 꾸준한 운동, 균형적인 식단 섭취, 독서와 같은 문화생활을 권장한다는 뜻이며 3금(禁)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3행(行)에는 정기적 건강검진, 사회적 소통, 치매 조기 검진 등이 있다”라며 “치매안심센터 협약병원에 방문하면 치매 환자 등록관리 및 치매 관리사업 추진, 치매 관리사업 관련 자문, 치매 극복행사 초청 및 개최 협조, 치매 환자 가족에 대한 심리적, 의료적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소리 없는 살인마, 합병증 관리 어려운 ‘당뇨병’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분비 또는 수용에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당뇨는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부모의 당뇨 여부를 사전에 검사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님의 소변량과 주기, 체중 유지에 이상이 생기거나 피로, 갈증 등의 증상이 지속한다면 당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울러 당뇨를 앓는다면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단부터 운동 등 생활 전반을 챙겨야 한다.

열심히 운동하고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망가진 췌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우선 약물은 복용해야 한다. 반대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무시한 채 약물로만 혈당 조절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도 당연히 운동과 식이요법은 기본이다. 당뇨를 오랜 기간 앓아 왔음에도 관리를 통해 정당 혈당치와 당화혈색소를 유지하는 예도 많다. 정말 섬세하게 관리한다면 비교적 건강히 여생을 보낼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협심증 등 다른 지병들이 같이 있는 경우가 흔하기에 다른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지속해서 살펴봐야 한다.

권희선 내분비내과장은 “당뇨병은 단기간에 좋아지는 병이라 아니라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협진 시스템, 정확한 진단, 체계적인 치료과정 등 삼박자가 맞는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며 “해운대부민병원 내분비내과는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류머티즘내과, 신장내과, 건강검진센터와 연계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뇨병의 경우 운동과 식사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스포츠 재활치료센터 등과의 유기적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춘 적절한 운동 처방을 통해 호전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전문 영양사의 지도를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초기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내분비내과에서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 및 기능 검사 역시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hand-cream-5359396_1280
류머티즘 관절염 이미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출처|픽사베이

◇생각보다 큰 고통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보통 손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데 비해 노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무릎이나 어깨 등 큰 관절 위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골관절염과 혼동하기 쉽다.

만성 질환 등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약물 처방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관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관절변형으로 휠체어를 탈 수도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류머티즘 센터 박나영 센터장은 “환자 대다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엉뚱한 다른 과를 찾아가거나, 물리치료나 단순 통증 완화 치료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의한 염증은 전신의 관절과 장기로까지 영향을 미친다. 심혈관계, 폐 질환, 빈혈, 골다공증 등 염증이 침범하면 전신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병행 치료를 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 로비
해운대부민병원 로비.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는 내과가 담당한다. 내과 이외에도 관절을 보는 타 진료과와 협진이 원활하지 않으면 각 부위에 대한 전문적 진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협진 시스템을 잘 갖춰진 곳은 유기적 진료를 통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류머티즘 환자를 진료하다가 어깨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어깨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각 관절에 대해 더 중점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 필요 여부도 정형외과와 함께 판단한다. 물리치료실과 같은 재활치료도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해운대부민병원은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환자 예후에 대해 소통을 하면서 협진이 이뤄진다. 즉각적으로 의논을 할 수 있는 협진 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해운대부민병원 류머티즘 센터는 류머티즘 관절염의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분비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과 협진을 통해 환자를 진단하는 순간부터 치료가 끝나는 순간까지 종합적으로 치료한다.

박나영 센터장은 “해운대부민병원 류머티즘 센터에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류머티즘 전문 간호사’가 상주한다. 이들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치료나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그리고 류머티즘내과 옆에 관절 초음파실을 별도로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게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를 위한 관절 초음파실은 대학병원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시스템이다. 해운대부민병원은 2015년 개원 이후 줄곧 운영하고 있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erta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