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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박진섭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박주영, 기성용, 나상호, 지동원. 총동원에도 득점과 승리는 없었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24로 11위에 머문 서울은 최하위 광주FC(승점 22)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파이널A 진입은 차치하고, 강등권 탈출에 힘써야 하는 처지다.

서울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기성용, 나상호, 가브리엘 등을 제외했다. 박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를 뺐다. 대신 활동량과 파이팅이 있는 선수들고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나상호가 빠진 측면 공격 한 자리에는 박정빈이 채웠다. 중원은 백상훈과 여름으로 꾸렸다. 오스마르는 중앙 수비수로 기용됐고, 팔로세비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헤맸다. 패스 줄기 구실을 할 선수가 사실상 없었다. 오스마르는 불만족스러운 제스처를 취했고, 박 감독도 벤치에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지시를 내렸다. 그러는 사이 6분 만에 실점했다. 이창민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는데, 서울 선수들은 반응하지 못했다. 이를 김봉수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면서 제주가 리드를 잡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포지션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면서 “실점한 이후로 이야기가 됐고 후반에는 (선수들이)이해하고 했던 거 같다”고 짚었다.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나타났다. 최전방에 자리한 지동원은 고립되기 일쑤였고, 박정빈의 슛은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요한의 슛이 그나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서울은 후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였으나,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7분에서야 첫 교체 카드를 썼다. 나상호와 가브리엘이 들어갔다. 33분에는 기성용이, 41분에는 박주영까지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후반 44분 박주영의 헤딩 슛은 제주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이날 10개의 슛, 5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그 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7개였는데, 골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박정빈이 3개의 슛을 시도해, 가장 많았다. 가브리엘과 박주영이 1개씩을 기록했고, 지동원과 나상호는 슛 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나상호는 현재 성인대표팀의 주축 공격 자원이고, 지동원과 기성용 그리고 박주영은 전성기 때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임은 분명하다. 이들을 모두 기용하고도 득점 없이 패한 제주전은 서울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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