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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대한민국 나훈아 어게인의 열기를 심수봉이 이어받는다.

‘테스 형’ 나훈아가 지난해 한가위 안방극장을 방구석 1열 콘서트로 만들었다면, 올해는 ‘백만송이’ 심수봉이다. 심수봉은 26년 만에 KBS2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이하 피어나라 대한민국)’으로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본 공연 시청률이 29%(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추석날 안방극장을 방구석 1열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나훈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는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열기를 이어받아 추석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3일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방영해 한가위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 열기를 ‘백만송이’ 심수봉이 이어받는다. 올해도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뜨거운 공연의 열기를 안방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심수봉은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에 난 몰라’, ‘백만송이 장미’ 등 히트곡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민 가수다. KBS 제작2 이훈희 본부장은 “지난해가 아버지의 쇼였다고 한다면, 올해는 어머니의 손길로 국민들에 위로를 드리고자 한다. 아티스트의 컬러가 달라 지난해와는 또 다른 매력의 콘서트를 즐기실 수 있다”면서 “심수봉의 첫 TV 단독 콘서트다. 아티스트가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콘서트 레퍼토리를 쭉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나훈아 어게인’은 KBS 홀에서 이뤄졌지만, ‘피어나라 심수봉’ 콘서트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나훈아, 이승환 등 공연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 녹화와 방송 날짜가 잡힌 것은 아니지만 그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큰 공연이다. 비대면 공연이라는 게 사실 공연자에 다소 부담이 있다. 관객들이 있다면 마주보고 소통을 할텐데 혼자 현장을 이끌어가고 무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무관객 공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KBS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지난해 나훈아 콘서트가 큰 성공을 거둬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크다”고 귀띔했다. ‘백만송이’ 심수봉이 나훈아의 열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올림픽 열기가 휩쓸고 간 안방에 생생한 콘서트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은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KBS 홈페이지를 통해 언택트로 함께할 관객을 모집하고 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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