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잘했어! 현수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김경문 감독이 7회말에 백투백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김현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주먹을 내밀며 맞이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야구대표팀 ‘김경문호’가 운명의 한일전에서 웃을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최대 라이벌이자 개최국 일본과 격돌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룰에 따라 이날 패해도 결승에 오를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하지만 서로를 넘어야만 우승 고지를 밟을 수 있는만큼 준결승에서 확실한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일본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올림픽 무대에서는 4전 전승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번에 강한 전력을 꾸리고 나섰다. 특히 참가국 중 가장 강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에서도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전반기 1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선발 등판한다. 시속 150㎞대 직구와 유연한 커브, 포크볼을 지닌 우완 투수다. 지난달 28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개막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더구나 한국 야구는 2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야마모토와 8회 맞붙어 타자 3명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적이 있다. 초반부터 야마모토의 공을 공략하는 게 이날 최대 화두다.

한국은 KT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가 일본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국전에 선발로 나서 4.2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저조했으나 실투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됐을 뿐 3회까지 미국 타선을 안타 1개로 틀어막았다.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올림픽] \'또 해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1일 녹아웃스테이지 1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1-3으로 끌려다가다 9회 말 박해민(삼성)~이정후(키움)~김현수(LG)의 적시타 3방으로 4-3 역전승했다. 다음 날 이스라엘을 11-1,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승자 준결승전에 올랐다. 일본은 2일 미국을 연장 10회에 7-6으로 누르면서 대회 3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도 5-6으로 뒤지다가 9회 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에서 점수를 뒤집었다.

한일 양국이 비슷하게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만큼 이날 초반에 어느 팀이 먼저 기선제압을 하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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