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진님 02
오예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쌀·곡물 가공식품팀 연구원

[스포츠서울| 동효정기자] “최신 트렌드 중 하나인 ‘건강과 영양’을 고려했어요. 20년간 쌀을 연구한 노하우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마음이 담겼다고나 할까요.”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집에서 전문점 가마솥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CJ제일제당 즉석 영양 솥밥인 ‘햇반솥반’이 출시 한 달을 맞았다. 기존 햇반에서 구현하지 못 한 영양밥으로 세상에 등장한 이후 누적 판매개수 약 30만개를 달성해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년동안 햇반만을 연구한 오예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쌀·곡물 가공식품팀 연구원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즉석밥 개발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햇반 연구팀은 기존 햇반에서 벗어나 햇반솥반을 위해 새로운 용기에 쌀을 담는 것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솥반 제조를 위해 설비, 공정, 라인을 모두 새롭게 구축했다.

“20년 동안 햇반을 담당하면서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든 걸 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용기에 쌀을 담는 것부터 힘들었어요. 새로운 용기에 적정량의 쌀을 담아내고 버섯, 연근, 고구마 등 영양밥 재료를 잘 담는 것조차 어려웠어요. ‘햇반’, ‘햇반컵반’에 이어 3세대 햇반이라 불리는 ‘햇반솥반’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6년이나 걸렸습니다.”

‘햇반솥반’은 좀 더 친숙한 집밥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햇반의 납작한 형태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친숙한 밥공기 형태로 만들었다. 용기는 햇반과 동일하게 아기 젖병과 같은 소재로 만들어 끓는 물에서도 성분과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

“곡물이나 버섯, 채소, 견과류 등은 쌀과 달리 미생물이 생존할 가능성이 커 그동안 즉석밥으로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살균 기술 ‘신(新) 무균밥 공정’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햇반과 다르게 스팀을 확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원물이 튀거나 부서지지 않고 원형 보존이 가능해진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솥반 제품과 ‘신 무균화 공정’ 및 제조 과정에 적용된 혁신적 기술 등 6건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로 첨가물 없이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신선한 밥맛을 낼 수 있다. 햇반 또한 무균밥 제조공정을 통해 별도의 첨가물 없이 장기간 보존 가능한데 솥반 제품은 원물 보존력 등을 더욱 강화한 제품이다.

햇반은 캠핑이나 물놀이 등 급할때 먹는 비상식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자리잡았다. 25년전 공기밥을 사먹는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은 시절 선제적 투자로 업계 1위를 달리는 햇반 연구팀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가공식품시장을 보면 전체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하면서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건강 중심 제품으로 앞으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타깃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