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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동효정 기자] 코로나19 사태 초기 나타났던 ‘재택용품 특수’가 잠잠해졌지만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반복되면서 반바지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이번 달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를 4단계로 격상하며 기업체에 직원 30%는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올해 상반기 게이밍 의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재택근무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자, 책상, 키보드 등 관련 용품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키보드, 컴퓨터 책상, 마우스 매출도 각각 15%, 14%, 9% 줄었다.

재택근무 관련 사무용품 매출은 감소했으나 일부 인원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유연 근무제나 재택 근무를 지속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남성 반바지 매출은 증가 추세다. 재택근무가 늘고 불볕 더위가 이어지자 근무복장 기준을 완화하고 자율 복장을 허용하는 기업이 늘어 반바지가 올 여름 남성들의 ‘대세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남성복에서도 편안함의 가치가 우선시되면서 반바지가 필수 아이템이 됐다. 세련된 디자인, 고품질 소재, 합리적인 가격대로 브랜드 마다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간 남성 반바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에 남성복 브랜드들은 반바지 상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반바지를 활용한 여름철 스타일링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브랜드 ‘띠어리’에 따르면 지난 1~25일 남성 반바지 신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도 반바지 매출이 20% 증가했다. 수트서플라이는 반바지이지만 단정한 느낌이 나도록 이탈리아 리넨, 울 등의 소재를 사용했고 흰색, 회색, 갈색, 황토색 등 색상을 다양화했다.

엠비오(MVIO)도 격식 있는 상황에서 입기 좋은 드레스업 반바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무더위에도 시원하고 관리가 용이한 시어서커 소재의 네이비 재킷과 반바지 착장을 소개하고 있다.

같은 기간 LF ‘헤지스 남성’의 남성 반바지 매출은 20% 뛰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올여름 반바지 종류를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렸다.

LF 관계자는 “직장에서 반바지를 허용하는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반바지가 올 여름 핵심 유행 아이템이 됐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패션으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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