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 민니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 망’)가 조금 신선한 뉴페이스들을 조명했다.

‘지구망’은 기존에 한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다인종 스타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구망’은 한 대학교의 국제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으로 기존 100부작 이상을 했던 포맷을 12부작으로 촘촘하고 깊게 구성했다. 노란 머리에 푸른 눈, 다른 피부색을 가진 배우들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이들이 극의 중심이 돼 한국 문화에 녹아든 모습이 글로벌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됐다. ‘지구망’에 등장한 나이지리아 혼혈 모델 한현민(20), 태국 출신 (여자) 아이들 민니(23) 그리고 미국에서 온 카슨 앨런(26)이 한류 스타에 열광하고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은 신선하면서 기분 좋은 낯설음을 선사했다.

모델 출신 방송인 한현민(20)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지만 이국적인 외모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tvN ‘나의 영어사춘기’, MBCevery1 ‘대한외국인’, JTBC ‘요즘 애들’ 등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현민은 ‘지구망’에서 국제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왕복 다섯 시간을 통학하는, 토종 한국인이지만 종종 외국인 코스프레를 하는 ‘현민’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그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연기 경험도 적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거니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했다. 재밌게 찍고 보니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면서 “박세완 누나의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스웨덴에서 온 요하 형도 있고 카슨 누나, 민니 누나 등. 중간에 아랍 분들도 나오고 다 같이 모여서 한국말로 대사를 하는 것도 그림이 재밌었다. 외국 문화 알아보는 것을 좋아해서 요하 형과 민니 누나에게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지구망1

걸그룹 (여자)아이들로 활동하고 있는 민니도 ‘지구망’에 출격했다. 민니는 (여자)아이들의 태국인 멤버로 메인보컬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구망’에서 한류드라마에 환상을 가진 태국 소녀 ‘민니’로 분해 첫 연기에 도전했다. 민니는 첫 한국어 연기 도전에 대해 “한국에서 연기를 하기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대사를 외우는 것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기회였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과 함께 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 “다들 한국말을 너무 잘 했다”면서 “오히려 영어로 하면 어색해서 대화할 때 계속 한국어로 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각종 외국인 역할을 맡으며 익숙한 얼굴이 된 카슨 앨렌도 ‘지구망’을 통해 꼰대 미국인으로 재탄생했다. 자유로운 나라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 속은 누구보다 꽉 막힌 꼰대 ‘카슨’으로 분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또 스웨덴 국적의 방송인 요아킴 소렌센은 유교보이 ‘한스’로 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으며 테리스 브라운은 애인이 자주바뀌는 카사노바 ‘테리스’로 극 중 큰 웃음을 안겼다.

‘지구망’은 청춘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시리즈를 연출한 권익준PD와 ‘하이킥’ 시리즈의 조연출이자 ‘감자별’ 김정식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시트콤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던 시트콤이 이제는 국제 기숙사를 배경으로 다문화 배우들을 담아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는데. 권익준PD는 “한국 문화 내 개방성과 다양성에 대한 부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면서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의미로 다가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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