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임찬규 \'마음을 가다듬고\'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지난 3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투구 전 심호흡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마침내 완전체다.

캠프까지만 해도 투수들이 크고 작은 이상 증세를 보이며 100% 전력 가동이 요원해보였는데 비로소 돌아올 투수들은 다 돌아왔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LG가 6인 로테이션을 앞세워 1위 사수 경쟁에 임한다.

사령탑도 다가오는 경기의 중요성을 숨기지 않았다.

LG 류지현(50) 감독은 4연승에 성공한 2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다가오는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상위팀과 10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너무 의식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준비한 로테이션이 있다. 로테이션대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의 말대로 LG는 마침내 정예 선발진을 구성했다. 캠프 기간 어깨 통증으로 개막에 페이스를 맞추지 못했던 임찬규(29)가 퓨처스리그에서 청신호를 밝히며 합류했다.

22일 문학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임찬규를 시작으로 이민호, 앤드류 수아레즈, 차우찬, 정찬헌, 케이시 켈리의 6인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6인 로테이션을 구성함에 따라 선발투수 전원이 충분히 충전한 후 다음 경기에 임한다.

[포토]힘겹게 승리 지켜낸 LG 고우석, 안도의 박수
LG 고우석. 2021. 5.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다.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올라선 고우석은 물론 김대유, 정우영, 이정용, 송은범, 김윤식, 진해수 등 승리조와 추격조 구분없는 전원 필승조가 완성됐다.

LG 불펜진은 지난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는데 4경기는 무실점이었다. 특히 KIA와 주말 3연전에서는 고우석이 0.1이닝을 소화했을 뿐 불펜진 전체가 여유롭게 돌아가며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물론 다가오는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LG는 22일부터 24일까지 문학에서 SSG와,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잠실에서 KT와 30일 더블헤더 포함 4경기에 임한다. 순위표에서 최대 2경기 차이로 붙어있는 세 팀과 연달아 맞붙는 일정이다.

올해 LG는 상대 전적에서 SSG에 2승 4패, 삼성에 2승 4패로 밀리고 있다. 두 팀을 제외한 7팀에는 상대 전적 우위다. SSG에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문학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삼성에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같은 장소에서 리벤지 매치가 펼쳐진다.

리벤지 매치 결과에 따라 40승 선착 여부가 결정된다. LG는 앞으로 2승만 더하면 40승을 찍는다. 역대 40승 선점팀의 우승 확률은 68.7%다. 전·후기 리그 시절이었던 1982년에서 1988년, 양대리그 시절이었던 1999년, 2000년을 제외한 32차례 중 22번 먼저 40승에 도달한 팀이 우승을 달성했다.

류지현 감독 축하 받는 문보경
LG 문보경(왼쪽)이 지난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3점포를 터뜨린 후 류지현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마운드 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LG는 지난 20일까지 경기당 평균 4.38득점으로 이 부문 8위다, 경기당 평균 3.86실점으로 실점 부문에서는 최소 1위에 올라있다. 타선이 좀 더 활발하게 터져야 순조롭게 승리를 쌓을 수 있다. 고무적인 점은 타선이 바닥을 찍었던 4월 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4월 팀 OPS(출루율+장타율) 0.688에서 5월 팀 OPS 0.774, 6월 팀 OPS 0.718를 기록하고 있다.

멀티홈런에 기쁜 LG 이형종
LG 이형종이 지난 18일 잠실 KIA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후 미소짓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4월까지만 해도 홍창기와 김현수 둘에 의존했는데 5월부터는 문보경과 채은성이 힘을 보탠다. 이형종도 페이스를 올리는 가운데 어느덧 로베르토 라모스의 공백이 잊혀지는 상황이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SSG 랜더스파크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타선이 터진다면 LG는 7할대 승률을 올린 6월의 질주를 이어갈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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