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김상식
김기동(왼쪽) 포항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 나서는 김기동 포항, 김상식 전북 감독이 이같이 입을 모으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령탑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ACL 출전 사령탑 화상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축구회관과 구단 클럽하우스를 연결해 진행됐다.

포항은 랏차부리(태국)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G조에, 전북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감바 오사카(일본) 탬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H조에 각각 속했다.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 당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등 치열하게 ACL을 대비했다. 그는 “ACL은 2016년에 출전한 뒤 5년 만에 참가한다. K리그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결과도 중요하나 내용도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태국 방콕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현지 덥고 습한 공기를 가장 크게 염려했다. 그는 “현재 방콕이 섭씨 28~32도, 습도 85% 정도더라. 사실 방콕에 가기 전에 국내가 더 더웠으면 했다. 그런데 오늘도 22도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콕에 가면 훈련 시간 외에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호텔에서 1인 1실로 생활하면서 식사도 혼자 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을 지속해서 쐬야 해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은 호텔에서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지는 것을 고려해 하루 2회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쉬더라도 호텔방에서 에어컨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훈련장에 나와서 동료와 얘기하면서 지내는 게 낫다고 봤다. 일부러 하루 2회씩 훈련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많은 분이 나고야가 가장 강하리라고 보고 랏차부리나 조호르는 우리보다 약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ACL에선) 강한 팀, 약한 팀이 따로 없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매경기 집중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김상식 전북 감독은 5년마다 ACL 결승에 오른 팀 역사를 먼저 언급했다. 전북은 2006년(우승)과 2011년(준우승), 2016년(우승)에 A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ACL에서 전북엔 5년 주기설이 있다. 올해도 그게 통해서 결승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전북은 최근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 6일 성남FC를 5-1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최근 좋지 않다가 성남전에 승리하면서 팀이 더 단단하게 뭉칠 계기가 됐다. 자존심에 상처받은 선수도 각성했고 나도 반성했다”며 “ACL에서는 전술적으로도 여러 변화를 통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날 보도된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의 컴백설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에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다만 그와 접촉하는 건 사실이다. 며칠 내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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