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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 팬에게 공개한 ‘푸른파도’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8일 2021시즌 K리그1 1~13라운드의 마케팅 성과를 평가한 ‘팬 프렌들리 클럽’에 울산 현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다큐멘터리 영화 ‘푸른 파도’를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 부임과 선수단 개편 이야기, 클럽 월드컵 뒷이야기 등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팬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콘텐츠 제작으로 구단 뿐 아니라 K리그에 이야깃거리를 양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K리그 구단 중 처음으로 라이브 쇼핑 콘셉트의 ‘이게 머선129’를 통해 팬과 소통했다. 골키퍼 조수혁이 쇼호스트, 이청용이 게스트로 직접 방송에 출연했고 유니폼 150벌과 경기 티켓 200장을 30분 만에 판매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그밖에 울산은 구성원 ‘급여 1% 나눔’으로 마련된 기부금 1억 원을 스포츠 복지 지원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사회에 전달하는 등 의미 있는 지역 밀착 활동을 수행했다. 울산이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받은 건 지난 2018년 3차 이후 약 3년 만이다.

울산에 이어 2위에 오른 건 수원 삼성이다.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2년 연속 반장 당선 ▲연고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1만633명에게 티셔츠 선물 등으로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제주 해녀를 위한 ‘한끼 나눔 온 택트 프로젝트’ ▲스마트 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 등 기획을 앞세워 3위에 올랐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지난 2013년 K리그 슬로건 ‘토크 어바웃 K리그’에 맞춰 ‘팬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들자’는 취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구단을 시상하고자 신설됐다. 올해로 9년 차다. 수상 구단은 미디어 투표로 이뤄지는데 시즌 중 기간별로 3차례 선정하며 시즌 종료 후 종합 시상(총 4회)이 이뤄진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팬 서비스 우수 클럽을 시상하는 건 K리그가 유일하다. 어느덧 이 상은 K리그 구단 내부적으로도 마케팅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지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팬프렌들리클럽상 수상(조광래 대표, 2019-06-22)
2019~2020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받은 대구FC.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까지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구단은 대구FC다. 대구는 총 8차례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연간 종합상도 2019년과 2020년, 유일하게 두 번이나 받았다. 2019년엔 DGB대구은행파크 개장과 함께 마스코트 리카 마케팅, ‘쿵쿵골’ 응원 문화 등 팬 친화적인 활동으로 ‘대팍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이듬해엔 사회공헌브랜드 ‘함께하늘’을 론칭해 지역 공헌활동을 진행하며 K리그 내 팬 친화 구단으로 거듭났다.

서울 ‘CGV 스크린 원정대’
FC서울 스크린 원정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의 이러한 팬 친화적인 활동은 단순히 팬 프렌들리 클럽상 수상이라는 결과물 뿐 아니라 구단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타 구단도 최근 몇 년 사이 다채로운 팬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리그 전체적인 팬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해만 해도 구단별 이색 사업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는 경기장 전체 와이파이를 활용해 스마트 스타디움을 구축, 팬이 장내 전용 와이파이 접속하면 그래픽 모션을 활용한 실시간 경기 분석, 터널캠, 벤치캠, 지역 맛집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FC서울은 CGV와 ‘CGV 스크린 원정대’를 시행, 지난 4월 원정 2경기(제주·수원FC전)를 CGV신촌아트레온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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