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승에 도전하는 함덕주
LG 선발투수 함덕주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함덕주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함덕주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동안 59개를 던져 안타 7개를 내줬다. 볼넷 두 개를 허용하고 삼진 2개를 빼앗아냈다.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안타 7개를 내주고도 2실점으로 버텼지만, KIA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빼앗겼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에 물집만 잡히지 않으면 잘 던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포토] 함덕주 \'승리를 위한 역투\'
LG 선발투수 함덕주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첫 단추를 잘못 뀄다. 리드오프로 나선 최원준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바깥쪽 속구가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채은성을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은 중견수 이천웅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려다 볼을 뒤로 빠뜨렸다. 처음부터 원바운드 포구를 선택했거나, 아예 과감한 다이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텅 빈 외야로 볼이 굴러간 사이 최원준은 3루까지 내달렸고, 김선빈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실점한 함덕주는 1사 후 프레스턴 터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최형우와 이창진을 잇따라 볼넷으로 보내 누를 꽉 채웠다.

친정팀 동료였던 류지혁이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때려 더블플레이를 당하지 않았다면 대량실점 할 위기였다. 2회에도 안타 3개를 내주고 한 점 더 내준 함덕주는 3회초 최형우와 이창진에게 연속안타를 맞는 등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김윤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포토] 3회 마운드 내려가는 함덕주
LG 선발투수 함덕주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최고 구속은 140㎞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슬로커브 등을 두루 구사했지만 KIA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서 완벽히 앞서지 못했다. 함덕주는 다리를 들어올린 뒤 스트라이드 하는 과정에 미세하게 멈추는 동작이 일품이다. 자신만의 타이밍이기도 한데, 140㎞를 좀처럼 넘지 않는 속구로도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동력이다. 2회초 마운드에 올랐을 때 함덕주 특유의 리듬감이 돌아온 듯 했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몸상태 이상보다는 투구 리듬과 밸런스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초반 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8.1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6.23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다. 구위나 무브먼트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는 만큼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신 만의 잠시 멈춤’ 동작을 되찾으면 함덕주 다운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종 선발진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 류지현 감독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가 포인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