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17323504
제주 선수단이 17일 인천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측면 공격수 포지션은 무한 경쟁 체제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0라운드를 치르며 4위(승점 15)까지 치고 올라갔다. 6무를 기록할 정도로 아쉬웠던 공격력은 최근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살아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건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주민규다. 다만 활발해진 측면 공격도 제주의 상승세를 이끈 힘이다.

제주의 지난 시즌 2부 우승에는 정우재와 안현범이라는 빠르고 공격적인 윙백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과 시너지를 낼 측면 공격 자원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1년 전과 비교해 측면 자원의 뎁스는 더 풍부해졌고, 나아가 결과까지 내고 있다. 남 감독은 베스트11에 큰 변동을 주지 않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올시즌에도 스리백과 중원 조합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측면 공격수는 경기마다 다른 조합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 2부에서 9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득점에 올랐던 공민현도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공민현은 올시즌 7경기 선발, 1경기 교체로 출전했다.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1년 6개월이라는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조성준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주로 교체로 나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도움 2개를 적립하며 확실하게 남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모습이다. 외국인 공격수 제르소도 점차 적응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없으나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남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이규혁과 이동률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특히 이동률은 1부에 올라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2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잠재력은 인정받은 자원이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에 빠져 있지만 언제든 한 자리를 꿰차도 무방하다.

잊혀져가던 ‘유망주’ 류승우도 기지개를 켰다. 류승우는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골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류승우도 “그동안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인천전처럼 공을 잡았을 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신성 켄자바예프도 FA컵을 통해 한 차례 예열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