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22
17일 제주전 종료 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무고사. 인천 | 박준범기자

[인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는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봤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이날 대구FC와 수원FC가 나란히 승전고를 올리면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인천(승점 7)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무고사의 공백이 크다. 이날 인천은 점유율에서는 52.1%로 제주에 앞섰고 7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유효 슛은 없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올렸다. 다만 올시즌에는 아직까지 리그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월 고국 몬테네그로를 다녀왔다. 귀국한 무고사는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독하던 무고사의 아버지는 2월25일 세상을 떠났다. 무고사는 슬픔과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두 가지 악재와 마주했고 복귀 시점도 연기됐다.

그렇게 무고사는 지난 14일 FC안양과의 FA컵 3라운드에 후반 20분 교체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엔 실전 감각과 체력이 완전치 않다. 조 감독도 경기 전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월요일에 있을 평가전에서 무고사의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빠르면 오는 17일 성남FC전, 아니면 25일 울산 현대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무고사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인천은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3경기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한 완패였다. 무고사는 아쉬운 듯 경기가 끝난 뒤 인사하고 퇴장하는 동료들을 한동안 하염없이 응시만 했다. 무고사도 인천도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