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사랑스런 하트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2020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끝낸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진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멀리만 느껴졌던 꿈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04년생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17·대한항공)은 만 5세였던 지난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꼬마 현정화’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진짜 현정화’와 랠리를 벌이며 기대주로 불렸다. 그리고 4년 뒤 초등학교 시절 전국대회에 출전해 대학생 언니를 꺾는 등 ‘탁구 신동’다운 기량을 뽐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그리고 만 14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 2월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여자부 6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월 카타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정화도 10대 시절인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우상의 길을 따라가려는 신유빈에게 이번 도쿄올림픽은 진정한 도전의 시작점인 셈이다.

[포토]탁구대표팀 신유빈, 도쿄올림픽 준비 중!

[포토]첫 올림픽 준비하는 신유빈

신유빈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몸 상태는 80% 올라온 것 같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남은 100일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아직 단식은 누가 출전할지 모르지만, 단체전에서는 꼭 결승에 올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살 떨리는 올림픽 무대이나, 신유빈은 영락없는 10대 미소를 뽐내며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아직 얼떨떨하다. 꿈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말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신유빈은 천재적인 재능 뿐 아니라 밝은 미소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친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이 얘기에 “인기는 사실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탁구) 신동이라는 말이나, 주위에 시선에 대한 부담을 떠올리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데이 인터뷰 직후 이어진 훈련에서도 패기 있는 목소리와 함께 굵은 땀을 흘렸다. 언니들 옆에서 더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중국 외에 일본, 홍콩 모두 잘하는 팀인데 (단체전에서) 우리가 안 될 건 없다. 언니들과 원 팀으로 서로 믿고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가 33년 전 현정화처럼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탁구 ‘10대 천재’ 계보를 이을지 관심사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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