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임채빈, 역대급 활약으로 벨로드롬 강타
    • 입력2021-03-30 11:44
    • 수정2021-03-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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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3번)이 지난 14일 열린 제11회차 광명 6경주 특선급 결승에서 슈퍼특선 황인혁과 성낙송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바야흐로 ‘슈퍼루키’ 임채빈(S2, 25기, 수성, 30세)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1년 넘게 움츠렸던 벨로드롬이 임채빈의 활약으로 모처럼 활짝 웃었다. 3주 전인 지난 12일 올 시즌 처음으로 광명 스피돔에 모습을 나타낸 임채빈은 약 1년간의 공백과 신인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폭발적 기량을 선보였다.

특선급 입성 후 처음 출전한 결승 무대를 포함해 세 경주를(금, 토, 일) 말 그대로 휩쓴 것이다. 첫날 금요경주 상대가 2013 그랑프리 대상경륜 우승자 박병하(S1, 13기, 양주, 40세)였고 마지막 날은 현재 경륜계 넘버 2, 3위인 황인혁(SS, 21기, 세종, 33세)과 성낙송(SS, 21기, 상남, 31세)이었기에 그 충격과 파장은 더욱 컸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3일 내리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버틴 것도 경이롭지만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00m 랩타입이 모두 10초대였다는 점도 놀랍다. 한 바퀴(333m) 기록도 17초대를 넘나들었다. 흔히 말하는 ‘경륜계 꿈의 시속’을 대수롭지 않게 찍어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륜 팬들은 2주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임채빈을 연호하고 있다.

경륜 원년인 1994년 1기부터 선수들을 지켜봐온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쯤 되면 가히 신드롬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초대형 스타 탄생과 동시에 당장 벨로드롬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대체 그의 플레이가 어땠기에 팬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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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3번)이 지난 14일 열린 제11회차 광명 6경주 특선급 결승에서 슈퍼특선 황인혁과 성낙송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사실 임채빈은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혔다. 2017년 트랙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국내 최초로 세계대회 단거리에서 입상하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날고 기던 아마추어 스타들도 정작 프로무대에선 적지않은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경륜황제’ 정종진(SS, 20기, 김포, 34세)이 정상을 노크하기까지 4년여의 시간이 필요했고 아마추어 최대어로 꼽혔던 톱 스프린터 강동진은 끝끝내 본인은 물론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며 아마추어로 회귀(경륜 은퇴)했다. 프로의 세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임채빈은 야구로 비유하자면 타고난 정통파, 강속구 투수 유형이다. 시속 160㎞ 이상의 공을 마음대로 뿌려댄다고 볼 수 있다. 놀던 물도 달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배들도 감당 못한 고기아에도 익숙했다. 대부분 낯설어하는 크로몰리 기반의 경륜용 자전거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이유다. 타고난 힘에 실전까지 최적화된 선수인 셈이다.

◇ 거침없는 성격으로 스타성도 갖춰!
임채빈은 데뷔 전에도 남을 크게 의식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상대를 이용해야 하는 사이클 종목과 맞지 않는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연신 직구만 던지는데도 쉽게 맞추는 상대가 없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박병하, 황인혁, 성낙송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는데 잡을테면 잡아보라는 식으로 내달렸다. 거침없는 스타일에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다. 복싱으로 치면 전형적 인파이터 스타일인데 매우 공격적이고 화끈하며 상대가 누구든 정면 승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 VS 정종진 그리고 수도권
지금 당장 정종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갓 입문한 임채빈에 비해 정종진이 쌓아놓은 경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50연승과 하늘만 허락한다는 그랑프리 대상경주 4연패 기록이 대표적이다. 남겨 놓은 족적이 너무 크기 때문에 존중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냉정히 기량을 논하자면 정종진의 손을 들어줄 수만도 없다.

추입력만큼은 정종진과 대등하다 평가받는 성낙송도 결승선을 앞두고 임채빈과의 거리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었다. 갈수록 더해지는 임채빈만의 강력한 종속 때문이었다. 천하의 정종진이라도 만약 뒤의 뒤에 위치하고 임채빈을 쫓는 상황이라면 역전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시간이 문제일 뿐 나이로 보나 성장 속도로 보나 전법으로 보나 결국은 ‘임채빈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예견하고 있다.

경륜에서는 개인 대결 못지않게 지역 간 패권 다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된다. 정종진이 그랑프리 대상경륜을 4년 접수할 동안 충청권, 영·호남 어느 곳도 기를 펴지 못했다. 임채빈은 경륜계에선 변방으로 불리던 경북 출신이지만 경상권 전체, 나아가 충청권까지도 규합할 특출한 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출생자의 대표주자로 세대교체의 선봉장이 될 수도 있다. 기존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창현 발행인은 “대부분의 신인들이 성장하는 과정과 현재의 임채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점수와 인지도로 만연화된 소극적이고 뻔한 전개, 기수 중심의 문화를 그저 실력으로 타파하고 있는 임채빈의 활약상은 가히 벨로드롬의 혁명이자 경륜 팬들에겐 엄청난 청량감을 안겨준다.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경륜계의 구원투수이자 흥행 메이커로서도 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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