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기 비켜보는 수베로 감독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가운데)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눈야구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사항을 성실히 이행한 독수리 군단이 사령탑에게 시범경기 2연승을 선물했다.

한화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12-5로 이겼다. 전날 박정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LG에게 3-2 역전승을 거둔 데 이은 두 번째 승리다. 경기초반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제구난조로 흔들리는 틈을 타선이 놓치지 않았다. 1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득점권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적재적소에 점수를 뽑아낸 한화다. 선발 등판한 김민우도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3.2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 커브 · 슬라이더 · 포크볼 등을 점검했고, 빠른공 최고구속은 146㎞가 찍혔다.

[포토] 힐리 \'2루에 무사히 왔어\'
한화 라이온 힐리(오른쪽)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김민하 타석 때 상대 투수 아리엘 미란다 폭투를 틈 타 2루로 진루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회 선공에 나선 한화는 미란다에게 3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기회를 잡았다. 정은원과 노시환, 하주석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출루를 만들었다. 특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상대 유인구를 골라내며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눈야구’를 시전했다.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진 상황에서 라이온 힐리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쳐내 2점을 먼저 뽑았다. 여기에 김민하와 이해창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유장혁과 정은원의 연속 안타 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선보이며 1회에만 총 7점을 얻어냈다.

[포토] 적시타 힐리 \'좋았어\'
한화 라이온 힐리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7회초 1사1,2루 1타점 중전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회와 4회 각각 3점, 1점씩을 두산에게 내줬지만, 7회 1사 1·2루에서 힐리의 적시타로 한점 더 도망갔다. 8회에도 바뀐 투수 홍건희를 괴롭히며 4점을 더 뽑아냈다.

[포토] 김재호 \'조심해\'
두산 김재호(아래)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4회말 2사1,3루 호세 페르난데스 안타 때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 포구와 송구 동작에서 실책이 발생하며, 지난해 100에러 악몽을 떠올리게 한것. 실책이 발생한 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즉석 미팅을 가졌고, 이후 실책없이 경기를 마친 한화다.

경기를 마친 수베로 감독은 “2연승이라는 결과보다 공수주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준 것 같아 고무적이다. 누구하나 할 것없이 캠프 때 준비한 걸 보여준 경기였다. 1회초 아슬아슬한 볼을 참아내며 빅이닝을 만든 것이 승리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힐리가 타점도 올렸지만, 타구 질이 좋아 이번시즌 기대할만하다. 시범경기인만큼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100%를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쓰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포토] 1회 교체되는 두산 미란다
두산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1회 조기 강판돼 교체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두산은 선발 고민을 지우지 못했다. 토종 선발진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외국인 투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미란다가 지난 14일 고척 키움과 평가전에서 2이닝 1실점했지만, 150㎞ 빠른공과 낙차큰 변화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 등판한 미란다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총 7개 차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6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포크볼 역시 11번 던져 스트라이크존을 7번 벗어났다. 타선도 점수를 뽑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투수들의 집단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