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김은선교수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시니어들이 우울증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생애의 관점에서 누구의 어머니와 아내로 또는 가장으로 자신의 인생이 아닌 책임감으로 달려온 그들이 자식의 출가와 직장의 은퇴로 인해 무력감과 허탈감이 밀려오는 시기에 내가 가진 달란트로 선한 영향력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시니어모델을 양성하기에 바쁜 김은선(38) 한국모델협회 운영위원은 지금도 런웨이에 서는 등 모델 외길만 걸어왔다.

170㎝의 큰 키에 세련된 외모가 눈길을 끄는 김 교수는 수많은 패션쇼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여 년 동안 모델이라는 화두에 매달려 온 김 교수는 “모델은 닮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마음과 생각 또한 외부로 표출되기 때문에 외적·내적 이미지가 중요하다. 모델은 타인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꾸준히 자기관리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모델을 정의했다.

지난해 시니어모델 양성소인 ‘나예 시니어모델스쿨’을 론칭한 계기도 이와 맥락이 닿아있다. 나예는 ‘나비처럼 예쁘게’라는 의미다. 모델들의 캣워크을 빗대서 지은 이름으로 고양이처럼 도도하고 요염하게 걷자는 의미가 들어있다.

김 교수는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분들에게 있어 가장 자기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직업이 시니어모델이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온 인생에서 나에게 다시 초점을 맞춰 집중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시니어모델을 필요로 하는 시니어라이프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커질 거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요즘 100세 시대를 맞아 중·장년층의 새로운 직업찾기가 유행이다. 그중 시니어모델은 다채로운 행사와 패션쇼를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시니어모델의 덕목으로 큰 키와 인형같은 얼굴이 아닌 건강과 자신감을 꼽았다. 20대처럼 길고 마른 체형보다는 나이에 맞는 자연스런 분위기가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 김 교수는 “70대 화장품모델을 캐스팅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 예쁜 할머니와 손녀가 같이 찍는 화보였는데 70대분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검은 염색을 하셔서 섭외가 안 되는 어려움도 있었다.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건강한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70대의 하얀 머리는 그 나이에서만 가질 수 있는 매력포인트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금은 교수로서 10대부터 70대모델까지 수많은 세대의 모델들과 마주하고 있는 김 교수는 관리에 있어서는 세대차이가 없다며 “아침 공복운동과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하루아침에 원하는 몸매를 가질 수 없기에 운동과 음식은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자는 것은 정말 피부에 좋지 않다. 하루종일 쌓인 노폐물과 메이크업 찌꺼기가 모공을 덮고 있으면 피부 트러블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피부가 숨을 쉴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메이크업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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