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a del Rey ( Sevilla FC VS Valencia CF - 2021/01/27 )
발렌시아의 이강인.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 내에서 이강인(20)의 입지가 달라지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8일 보도를 통해 발렌시아가 시즌 초반과 달라진 점을 조명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승점 30을 확보, 12위로 도약해 강등권과 멀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을 언급한 기사였다. 여기서 이강인의 이름이 보였다. 이 매체는 ‘다른 선수들보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이강인’이라면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한다. 최근 선발 출전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도 팀에 초반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창의성을 가져오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활약과 이에 반응하는 그라시아 감독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시즌 중반까지 출전 시간이 불규칙했다. 시즌 개막전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도 거절할 만큼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발 라인업을 짜는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강인은 셀타 비고전에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골을 도왔다. 이 경기에서의 흐름을 이어가며 헤타페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교체되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도 베스트11에 들어가 66분을 활약했다. 이강인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라시아 감독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사실 패스의 정확도나 창조적인 플레이 등 공격적인 능력만 따지면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 이강인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발렌시아의 공격을 이끈다. 최근에는 전방 압박과 수비적인 면에서도 팀에 보탬이 된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하는 것도 이 점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공수 양면을 모두 갖춰가면서 그라시아 감독도 이강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최근 발렌시아는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이적보다는 재계약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지금처럼 꾸준히 1부리그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이적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팀 내 입지가 달라진 만큼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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