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_9919
KT 김영환의 골밑 돌파. 김영환은 27분을 소화하며 2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KBL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창이 방배를 뚫었다.

부산 KT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창의 팀’ KT는 평균 85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주 KCC는 수비력의 팀이다. ‘방패의 팀’ KCC는 상대팀의 공격을 평균 77점대로 묶는 짠물 수비로 승리를 가져간다. KCC가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이유는 최고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공격력도 좋아 경기당 평균 82득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창의 팀’ KT가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방배의 팀’ KCC를 104대95로 물리쳤다. 올시즌 KCC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4연패를 당하고 있던 KT가 마침내 KCC를 극복한 것.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던 KCC를 꺾음으로써 KT는 4시즌 만에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덤으로 얻었다.

KCC는 올시즌 KT와의 5경기에서 평균 84.40점을 올렸고, KT는 78.60점을 기록했다.

이날 KT가 파상공세 끝에 완승을 거둔 이유는 KCC의 체력이 바닥이 난 때문이다.

KCC의 3월 초 일정은 살인적이다. 지난 1일 전주에서 원주 DB와 경기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3일 울산에서 모비스를 상대했다. 그리고 다시 6일 전주에서 창원 LG를 만나고 난 뒤 8일 부산 KT전을 치렀다. 8일 동안 전주-울산-전주-부산을 오가는 4경기였다.

psh_9593
치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전창진감독[KBL제공]

전창진 KCC감독은 경기 전 “지난 1일부터 강행군을 하느라 힘들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된다”고 했지만 결과는 완패로 끝이 났다. 전반전까지 치열했던 경기는 KT가 3쿼터에서 27-13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고, 이후 KCC는 추격의 힘이 없었다.

최근 4경기에서 2승 후 2연패를 기록하게 된 KCC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다시 1경기 차로 쫒기게 됐다.

5위 KT는 4위 안양 KGC를 반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KT는 13일 홈에서 KGC와 맞대결을 통해 순위 역전을 노린다.

KCC는 12일 다시 전주로 향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고양 오리온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psh_0169
지친 모습이 역력한 KCC 이정현[KBL제공]

선수들은 정규리그 마지막 언덕을 넘기 위해 체력적인 부담을 가득 담고 뛰게 되지만, 플레이오프를 향한 각팀들의 혈전에 농구열기는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