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가수 비가 20년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억했다.


3일 방송된 tvN'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시대를 앞서간 월드스타, '깡' 신드롬의 주인공 가수 겸 배우 비가 출연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 세계무대를 누비는 방탄소년단 이전의 월드스타였던 비는 '깡' 신드롬을 기점으로 과거보다 훨씬 편안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가수 비로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비는 조세호가 "가수 비로 사는 건 어떤 느낌이냐?고 묻자 "이렇게 살고 싶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감사하다. 내가 이 정도로 사랑받아도 되나 싶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또 뭔가를 보여줘야하지 너무 힘들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왜 그때는 그렇게 치열했는지" 묻자 그는 "그래야만 했던 것같다. 더 잘되고 싶고, 뭔가 이루고 싶고, 박수받고 싶었다. 한순간이라도 쉬면 죄를 짓는 것같았다. 내가 가진 기회를 갖지못한 누군가를 생각하면 뭔가 공평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즐기면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실수하면 실수하는 대로 지칠땐 지치는 대로 좀 편안하게 하는 것같다"라고 말했다.


20대의 비에게 하고픈 말을 묻자 비는 "스무살의 지훈이에게는 어깨의 짐들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좀 더 가족을 챙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비는 "만약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중학교때로 돌아가고 싶다. 엄마한테 잘 해드리고 싶다. 밥 한끼도 해드리지 못하고, 꽃다발 한번 못 사드린게 아쉽다. 오른손에 치킨 한 두 마리, 왼손에 장바구니를 든 어머니 모습이 생생하다. 지금은 혼자 살아온 시간이 더 길다"라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지금 시간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비는 "엄마를 다시 만나면 그냥 가만히 엄마 품에 꼭 안겨서 있고 싶다"면서 하늘에 있는 어머니에게 말을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엄마 헤어진지가 벌써 20년이 됐다. 헤어질 때 약속한 두 가지는 지킨 것같다. 동생을 잘 지킨다는 거, 훌륭한 가수가 된다는 거. 그래서 가장으로서 아들로서 뿌듯하다"면서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안하셔도 되고. 늘 잘 지켜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비는 꽁꽁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놓고 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작스레 "유퀴즈?"라고 하자 답을 못해 MC들을 실망시켰다. "대체 프로그램을 보긴 본거냐?"라는 구박 끝에 재차 "유퀴즈?"를 당했지만 "블록"이라고 눈치보며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40분 방송된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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