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7 청백전 나승엽
롯데 신인 나승엽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챙백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서울 이승준 크리에이터] 늘 그랬듯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새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들이 주목 받는다. 롯데 신인 나승엽(19)은 특히 그렇다.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나승엽은 일찌감치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고교 시절 최고 타자이자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고교 시절 포지션은 3루수였다. 하지만 롯데 핫코너에는 한동희가 있다. 롯데는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내야뿐 아니라 외야 훈련을 병행시킨다. 내외야 훈련을 두루 소화하는 나승엽은 “어려움은 없다. 외야 훈련 비중이 높은데 어색하지는 않다”며 “고교 시절에는 못했던 다양한 포지션 훈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롯데의 외야진은 좌익수에 전준우, 우익수에 손아섭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의 뇌동맥류 수술로 인해 중견수 자리는 한동안 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중견수 자리를 놓고 김재유, 강로한, 추재현, 신용수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신인 나승엽도 경쟁에 가세했다. 만약 나승엽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중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 경쟁을 하는 선수들은 2군 경험이 대다수이거나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나승엽 입장에서도 사실상 주전이 결정된 좌익수, 3루수보다 중견수 경쟁이 수월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완성되지 않았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8세에 불과하다. 팀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이 마른 편이다. 나승엽도 이를 의식해 “근력, 수비, 타격순으로 훈련 비중을 두고 있다.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느낀 점은 근력의 중요성이다. 그렇기에 근력 키우기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고 했다.

모든 신인이 마찬가지다. 이정후와 강백호 또한 신인 시절부터 신체적으로 완성되지는 않았다. 이제 겨우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하는 나승엽이지만 롯데 타선을 고려하면 이정후, 강백호처럼 기회를 잡을 확률은 충분하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팀 내 좌타자 중 손아섭만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웠다. 손아섭 외 좌타자는 김준태, 김재유, 이병규, 허일이 있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나승엽이 1군 엔트리에 든다면 롯데는 유동적으로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나승엽 입장에서는 좌타자라는 이점이 내부 경쟁은 물론,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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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발점에도 서지 않았느나 이미 강렬한 예고편을 찍었다. 나승엽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7번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큰 타구를 날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시선도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나승엽은 프로에서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꼽으면서 “만나고 싶은 투수는 원래 KIA 양현종 선배님이었다. 선배님이 메이저리그로 떠났으니 양현종 선배님만큼 잘 던지는 왼손투수인 NC 구창모 선배님하고 한 번 붙어 보고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승엽은 “일단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중에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팬분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데뷔 시즌을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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