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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류현경이 김향기의 ‘성덕(성공한 덕후)’을 자처했다.

영화 ‘아이’(김현탁 감독)에서 싱글맘 영채 역으로 열연한 류현경은 베이비시터 아영 역의 김향기와 따뜻한 케미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케미는 비단 영화 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부터 이어졌다.

수해전부터 류현경은 김향기의 ‘찐팬’임을 자처했다. 김향기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인증(?)했다. 그러던 두 사람이 ‘아이’로 만난 것. 류현경은 여러 공식석상에서 “성덕이 돼서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김)향기는 처음 봤을때 이모 같은 마음으로 ‘어떻게 저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연기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향기가 연기하는 인물 때문에 내가 위로 받은게 많았다”며 “이 친구의 성숙함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느꼈다. 그 점이 애틋하게 다가왔다. ‘김향기’라고 검색하고 찾아보면서 얼굴에 있는 환한 웃음을 보면서 힐링하곤 한다. 실제로 (김)향기를 만나보니까 귀여움을 넘어선 성숙함과 연기에 있어서는 진득하게 표현해내는 역량이 대단하다.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 김향기를 만나고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돌아봤다.

비단 김향기의 영향 뿐 아니라 ‘아이’ 자체도 배우 류현경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어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나라는 사람도 성장하고 싶었다”며 “영채가 이 영화에서 아영 같은 귀인을 만나면서 삶이 평화로워지고 자기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내 스스로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대본 연습과 리허설의 과정이 길었다. 염혜란 선배님 뿐만 아니라 향기도 그렇고 감독님과 교감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감사하더라.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잘 투영돼서 행복했다. 내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고, 혼자 영화를 찍는게 아니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느껴서 이런 마음이 스스로의 성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보호종료아동, 싱글맘의 현실 등 ‘아이’는 사회적인 문제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극중 영채는 생계를 위해 유흥업에 종사하며 홀로 아이를 키워오는 인물이다. 류현경은 “내가 안찍은 장면들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다. 아영이 친구가 죽어서 장례식장 가서 한 부분들, 시나리오 보면서도 가장 많이 운 부분이다. 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았다”며 “영채 역할에 대해서는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시나리오를 봤을때 결핍이 있고 마음의 공백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말씀드린 것처럼 상실감을 매일매일 느끼는 인물이구나 했을때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그럴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도 환영받는 직업이 아닐수도 있다. 사회적인 편견이나 삶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질감을 느꼈던거 같다. 영채의 한때가 나의 기억도 떠오르게 되고, 그런 식으로 시나리오에 접근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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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SBS ‘곰탕’ 김혜수 아역으로 데뷔한 류현경은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살아왔다. 그는 “긴시간 연기한거 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빨리 지나왔다. 이렇게 내가 활동 오래 했구나 싶으면서 그전에 생각했을땐 나를 많이 혼냈던거 같다”며 “내 스스로를 힘들게 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열심히 성실하게 잘 해왔네’ 싶으면서 이제야 나를 칭찬하게 됐다. 어릴때부터 품고 있던 마음은 ‘힘든것도 긍정적으로 나아갈거야’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거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셀수 없이 수많은 작품에 작품에 출연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갔고 매 작품 새로운 류현경의 얼굴을 선보였다. 매작품 호평 받아왔지만 바꿔 말하면 뚜렷한 대표작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에 대해 류현경은 “물론 배우에게 대표작이 있으면 좋지만 사람들 각각의 기억에 다 다른 류현경이 존재하는 것도 좋은거 같다”며 “‘전국노래자랑’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오피스’ 생각이 난다는 분도 계신다.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작품에 캐스팅이 돼 누가 되지 않게 잘 쓰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현답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껏 정말 신기하게도 같이 하는 동료들이 너무 훌륭하고 배울 수 있는 분들하고만 했다. 그것들이 항상 고스란히 영화에 담긴다. 다른 분들이 봤을땐 잘 모르실수 있는데 나는 그 장면들, 동료애가 화면에 담긴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귀인들은 항상 작품하는 동료들이었던거 같다. 기꺼이 내 편이 되어주고, 같이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그런 순간을 느낄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 역시 앞으로를 더욱 열심히 살아갈 류현경에게 귀인 같은 존재다. 마지막으로 류현경은 “영화를 찍을때도 느꼈고, 보면서도 느낀게 ‘나는 진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다. 우리 같이 사는거구나, 함께하는거구나 생각했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그 생각을 항상 상기시켜주는 영화일거 같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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