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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일산동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열 일산동부경찰서 112종합치안상황실장 경정, 이이안 상상인저축은행 일산지점 대리, 주문황 상상인저축은행 수신팀장. 제공 | 상상인저축은행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노부부를 상대로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뜯어내려 했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발생한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 한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수천만원의 피해를 막아내 귀감이 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고객 예금을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아 일산동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에 따르면 노년의 A씨 부부는 지난 7일 상상인저축은행 일산지점을 방문해 정기예금 3200만원에 대한 담보대출을 신청했다. 창구에서 A씨 부부를 담당한 이이안 상상인저축은행 일산지점 대리는 A씨의 요청에 따라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안내하려고 했으나 A씨는 “그냥 대출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자금의 용도도 명확하지 않았고 A씨가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대리는 휴대전화기를 손에 꼭 쥐고 통화하고 있는 A씨에게 ‘혹시 어디와 통화 중이세요?’라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보였다. 그러자 A씨는 ‘현금 2000만원’을 종이에 써서 들어보였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이 대리는 동료 직원에게 “시간을 좀 끌어달라”고 부탁한 뒤 매뉴얼에 따라 관할 지구대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범은 A씨에게 “아들을 납치했다”고 협박하며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확인하고 A씨 부부가 직접 아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해 아들의 안전을 확인시켜줬다.

주문황 상상인저축은행 수신팀장은 “매주 진행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덕분에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고객들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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