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SK 김원형 감독,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
SK 와이번스의 김원형 신임 감독이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하며 인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이마트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야구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982년 출범한 KBO는 기존 구단의 해체 혹은 매각을 통해 여러차례 주인이 바뀐 사례가 있다. 이번에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SK구단도 2000년 해체된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하면서 생긴 팀이다. 당시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방울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야구단 정리에 나섰고, 매각 대금으로 SK에 240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SK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쌍방울의 해체를 기다렸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쌍방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자 SK는 제 8구단 창단을 선언. 쌍방울은 위로금 70억원을 받고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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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선수단이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키움 히어로즈 역시 여러차례 매각과 재창단을 통해 주인이 바뀐 역사를 갖고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로 시작된 구단은 청보 · 태평양 · 현대를 거쳐 네이밍 스폰을 받는 히어로즈까지 맥이 이어져왔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창단된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75억원에 청보식품에 매각됐다. 당시 삼미는 소비재 분야 계열사도 없어 야구단이 창출하는 홍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고, 연패로 인한 이미지 실추 등의 이유로 구단 매각을 결정했다. 청보 핀토스로 이름을 바꾼지 2년만에 태평양에 50억원에 인수됐고, 다시 태평양 돌핀스는 1995년 태평양그룹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대그룹에 470억원에 매각됐다. 현대는 태평양 인수 이전부터 실업야구단 현대 피닉스를 만드는 등 프로야구단 창단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현대는 야구단을 인수하자마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세 차례 통합 우승(1998·2003·2004년)과 한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0년)을 일궈내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2000년대 중반이후 자금난으로 경영을 포기했다. 결국 매각 기업을 찾지 못해 KBO기금으로 비상운영된 끝에 2008년 히어로즈로 재창단됐다. 히어로즈는 메인스폰서에 따라 우리-넥센-키움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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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청룡 김상호. 스포츠서울DB

LG와 KIA도 주인이 바뀐 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LG의 전신은 MBC 청룡이다. 1982년 KBO 출범당시 방송사가 참여해야 프로야구가 활성화된다는 이해관계를 통해 MBC가 야구단을 창단했지만, 8년 뒤 럭키·금성(LG)그룹에 13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해태 타이거즈는 원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명문 구단이었지만, IMF의 파장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현대자동차그룹에 210억원에 인수돼 모기업이 기아자동차로 바뀌고 팀 이름도 KIA로 변경됐다. 하지만 타이거즈의 역사와 전통은 그대로 계승했다.

강석천
빙그레 선수단이 안타를 친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프로야구단 매각 역사를 보면 공교롭게도 인천 연고 구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미-청보-태평양은 모두 인천 연고구단이었다. 현대도 인천 연고로 시작해 서울 입성을 목표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서울에 입성했다. 이번에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SK 역시 인천이 연고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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