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5억257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은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71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 보면 1분기 매출은 5392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1억9000만원으로 적자 상태다.

컬리는 이번 별도 기준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대해 “근본적인 손익 구조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노력해왔다. 운반비·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1분기 638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컬리는 지난해 문을 연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 효율 개선 영향도 컸다고 봤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수수료 기반의 판매자 배송(3P)과 컬리멤버스, 물류대행 등의 사업에 집중했다.

1분기 3P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5배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뷰티컬리 거래액도 34% 늘어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 결과 컬리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7362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컬리는 올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 현금 흐름상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에 투자하고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다.

컬리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와 구조적 개선을 통해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기업공개)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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