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이 공개됐다. 역대 최다 출품인 가운데, 어려운 선정 과정을 거쳐 총 43개국 232편의 상영작들이 결정됐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새벽의 모든’(감독 미야케 쇼)이다.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앓고 있는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 분)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야마조에(마쓰무라 호쿠토 분)의 우정과 연대를 그렸다. 폐막작은 ‘맷과 마라’(감독 카직 라드완스키)다. 카직 라드완스키는 전작 ‘13,000 피트의 앤’(2019)으로 전주와 인연이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은 총 43개국 232편이다. 이 중 국내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해외 130편(장편 110편·단편 20편)이다. 이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만 82편에 달한다.

국제경쟁부문은 올해 81개국에서 747편이 출품됐다. 이는 지난 24회 604편에 비해 143편이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제작된 작품들이 많았으며, 팬데믹 이전에 기획했던 영화들도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적은 수의 출연진, 최소한의 로케이션 등 제작환경의 한계를 보여준 작품들이 많았다고 짚었다. 10편의 선정작 중 우크라이나 출신 감독이 만든 두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반 팀첸코 감독의 ‘양심수 무스타파’와 필립 소트니첸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팔리시아다’가 주인공이다.

한국경쟁부문과 한국단편경쟁작 둘 다 역대 최고 수준인 134편, 1,332편이 출품됐다. 그 중 한국경쟁부문은 10작품이, 한국단편경쟁작은 25편이 선정됐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경쟁작을 고르는 일 또한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며 “여성에 관한 서사는 올해도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의 소외나 사회적 피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 일상적인 삶 속 여성이라는 존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도 나왔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저예산 장편영화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투자자로 영화 제작에 관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 성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섹션에서 2023년 ‘삼사라’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2024년에는 ‘다이렉트 액션’이 작품상 수상과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까지 받았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영화 발굴에 앞으로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허진호 감독이 참여한다. 허 감독은 대표작 ‘봄날은 간다’, ‘외출’ 등 2편을 비롯해 영화적 울림을 주었던 3편의 작품을 관객과 공유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밖에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관객과의 대화, 전주대담, 마스터클래스, 영특한클래스, 영화로의 여행, 전주톡톡, 시네마 담 등 프로그램 이벤트와 2015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기획 전시인 ‘100 Films 100 Posters’, 전주씨네투어, 다양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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