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위한 봉사활동이 전부…피자헛·보트포어스 등 현실 대안책 마련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관심도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민 75.6%와 전문가 97.6%가 ‘환경문제에 관심 있다’라고 밝혔으나, 직전 조사인 2018년과 비교해 국민은 3.0%p, 전문가는 2.4%p 줄었다.

최근 기업들은 경영 핵심 요소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세웠다. 인공지능(AI)만큼 많이 듣는 말이다. 이는 △기업별 설립 목적 △사업 특성 △이해관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속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가치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재무와 관련한 미래기술개발에 비해 사회활동과 밀접하게 작용하므로, ESG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미래 비전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 기껏해야 봉사활동에 그치고 있다.

◇ 유한양행, 사치는 곧 파멸…피자헛, 100% 친환경소재 박스 도입

실질적 ESG경영 가치를 올리는 회사들이 아예 없는 것만은 아니다. 기업에서는 사소한 변화를 시도하고, 젊은 감각을 통해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고물가시대에도 락스값을 올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위생에 비용이 드는 순간, 위생은 공공의 것이 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즉, 위생이나 물처럼 필수재가 사치가 되면 공공의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지점을 강조한 것.

일회용이 일상화된 미국에서도 친환경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피자헛이 60년 동안 사용하던 사각형 종이 패키지를 친환경소재의 원형 박스로 교체 중이다. 이는 100% 자연 분해되는 전분으로 제작됐다.

종이박스도 분리수거되지만, 음식물이 묻었을 땐 일반폐기물 분류된다. 또 여전히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인식해 사전 대안 방안을 마련한 것.

◇ 보트포어스, 현수막 재활용한 패션 선도…각 정당에 제안

국내에서 불고 있는 직접적인 환경운동도 있다. 정당 눈치를 보지 않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현실적 메시지를 전파한다.

대표적으로 보트포어스(Vote for Earth·Us)는 그래픽, 패션 등 각 분야의 20대 디자이너들이 모여 현수막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각 정당에서 실제 걸었던 현수막을 재활용해, 다음 달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용 재킷을 제작했다. 제품은 지난달 24일 그린피스가 개최한 ‘2024 기후토크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했다.

보트포어스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약속으로 가득 찬, 낭비되고 있는 정당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청년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요구를 담은 재킷”이라며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 ‘비재무적’ 지표, 기업 실질적 가치평가…장기적 중요 과제로 대두

이제 전 지구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 개선에 대한 주목은 필수다. 국내에서는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덩달아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체는 부족하다. 급속히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치우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결국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만 넘쳐난다. 여기에 AI·IoT 기술 기반 폐기물 등이 쏟아지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뚜렷한 대응 방안은 없다고 귀결된다.

말로만 ESG가 남발되고 있는 셈이다.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각 기업의 경영 핵심으로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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