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 기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캄보디아 당구스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누르고 여자 프로당구 LPBA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민아는 25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LPBA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피아비를 세트스코어 4-1(8-11 11-10 11-0 11-2 11-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민아는 LPBA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만 2승째. 피아비,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더불어 다승자가 됐다. 또 상금 2000만 원을 품은 그는 시즌 상금 누적 6345만 원으로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준우승 상금 600만 원을 얻은 피아비가 2위(6012만 원)에 매겨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통산 네 번째 결승 무대를 밟았다. 지난 4차전(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적이 있다. 벌써 이번 시즌 세 번째 결승전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피아비와 겨뤄 풀세트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적이 있다. ‘리턴매치’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아는 ‘동갑내기’ 피아비의 킬러로 거듭났다.

특히 김민아는 이날 신우신염을 앓아 진통제로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4강전에서 돌풍의 서한솔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통산 7승 보유자인 피아비를 제압, 강한 투쟁심을 뽐냈다.

1세트에 기선 제압은 피아비의 몫이었다. 1이닝부터 뱅크샷 두 개를 곁들여 5점을 뽑아낸 그는 2~5이닝 공타에 머물렀다. 6이닝에도 1점에 그쳤다. 김민아가 8-6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김민아도 7~8이닝 연속 공타를 범했다. 피아비가 9이닝에 예리한 뒤돌려치기를 포함해 다시 연속 5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김민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 5이닝까지 공타를 범한 피아비와 점수 차를 5-0으로 벌렸다. 피아비가 6이닝 1점, 7이닝 5점, 8이닝 4점을 쌓는 사이 그는 점수를 얻지 못하며 또다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피아비가 남은 1점을 두고 계속 공타가 나왔다. 김민아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끝에 9-10으로 뒤진 12이닝에 2점을 보태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영점’을 잡은 김민아는 완벽하게 살아났다. 3세트 들어 2-0으로 앞선 3이닝부터 5이닝까지 연달아 뱅크샷을 꽂으며 1점도 얻지 못한 피아비를 11-0으로 따돌렸다. 에버리지 2.2의 고감도 샷이었다.

4세트에도 거침이 없었다. 김민아는 2-2로 맞선 4이닝에 신들린 샷으로 하이런 9점을 쐈다. 피아비가 추격 의지를 품으며 지켜봤으나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운명의 5세트. 김민아는 피아비 반격에 5이닝까지 3-6으로 뒤졌다. 그러나 다시 뱅크샷과 정교한 옆돌리기 등을 묶어 연속 6점에 성공, 9-6으로 역전했다. 이어 6이닝에 둘 다 1점씩 보탰다. 피아비는 마지막 추격 기회이던 7이닝 공격에서 공타를 범했다. 결국 김민아가 다음 공격에서 옆돌리기에 성공, 경기를 끝내며 포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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