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소속사 전속계약 분쟁 사태와 관련해 가수 피프티피프티 측에 유리하게 방송했다는 이유로 민원이 다수 제기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제작진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의견진술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해 8월 19일자 방송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운영이 종료된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류희림 위원장이 단독으로 상정한 신속심의 안건이다.

방심위 이용배 홍보팀장은 2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방송사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송사에서 선정한 인물이 의견을 진술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엔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을 통해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게 한 점과 대중문화산업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소속사와 제작사 등을 도박꾼으로 비유하여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 본 사건과 무관한 BTS 등 타 아티스트 사례와 비교하여 설명해 타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다.

류희림 위원장은 “워낙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내용이니 관계자를 직접 불러서 진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작진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를 전제로 하며 제작진이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앞서 사무처는 해당 방송에 무려 1222건의 민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방통심의위가 가장 많은 민원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입장문을 내고 음원유통사가 연습생 양성 등을 위해 소속사에 투자하고 가수가 성공하면 이를 회수하는 관행을 도박판에 비유한 부분은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펼쳤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이후 멤버 중 키나만 항고를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했으며, 새나·시오·아란은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023년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에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상 데뷔 후 최단일 진입 기록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큐피드(CUPID)’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받은 바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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