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한화 이글스 신임 코치진이 각양각색 소감을 밝혔다.

한화이글스의 2024 스프링캠프가 13일, 네 번째 턴에 접어들었다.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에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캠프 첫날과 마찬가지로 밝은 분위기 속에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이글스에 합류한 김재걸 코치(작전·3루 주루) , 김우석 코치(수비), 박재상 코치(외야수비/1루 주루) 등 코치 3인방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이글스 선수들 개개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경험을 쌓아가며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 이들 코치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이하 한화 구단을 통한 신임 코치진 일문일답.

◇김재걸 코치

Q. 한화이글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계기는

- 사실 재작년 시즌 후 손혁 단장님이 컨택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상황 상 오지 못했다가 지난 시즌 끝나고 최원호 감독님이 가장 빠르게 연락주셔서 함께 해보자고 하셨다. 원래 저울질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단장님, 감독님이 가진 생각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흔쾌히 고민없이 한화행을 결정했다.

Q. 어떤 부분의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는지

- 솔직히 외부에서 볼 때도 한화이글스의 연이은 투자로 선수 구성이나 풀은 많이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작전이나 주루, 상황 속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단장님,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자고 하셨고, 저 역시 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작전, 주루 부문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했는데 우리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웠다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의 문제점을 모두가 알고, 그것을 보완해 나가려는 의도가 확실하기 때문에 아마 발전하는 데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코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느낀 부분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수월하게 해 나가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임은 내가 질테니 선수들에게는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라는 부분을 많이 주문한다. 물론 단기간 드라마틱하게 발전되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힘들기 때문에 긴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성숙된 짜임새 있는 상황 만들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Q. 한화이글스가 어떤 팀이 되길 원하는지

- 야구는 매일 경기가 있고, 3연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대팀에게 상대하기 쉽다는 생각을 주면 안된다. 구단의 투자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타격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일텐데, 거기에 더해서 상황에 맞는 움직임, 상대를 괴롭히는 상황들을 잘 준비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쉽지 않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다.

◇박재상 코치

Q. 한화이글스 합류를 결정한 계기가 있었다면

- 구단이 저를 선택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 없이 오게 됐다. 감독님이 요청하신 부분도 있고, 외부에서 봤을 때도 한화이글스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봐서 그 성장과 발전 과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Q. 외부에서 바라본 한화이글스는

- 점점 성장해나가는 팀이라는 것은 모든 구단이 알고 있다.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의심하는 팬들도 계셨을텐데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만났을 때 개개인 기량은 타팀과 큰 차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고, 그렇다 보니 상황에 맞는 플레이나 공격적이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웠을 뿐이었다. 아직 젊고 가능성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Q. 선수 지도에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 단순히 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가 아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훌륭하다.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경험과 멘털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풀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 에너지다. 결과가 안 좋다 보면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데 야구는 경기 매일 있으니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

Q. 한화이글스가 어떤 팀으로 발전하길 원하는지

-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팀이 되면 좋겠다. 수비, 공격, 주루 이런 파트별 기술은 선수 개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것들이 모여서 더 긍정적인 면모를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겠다.

◇김우석 코치

Q. 한화이글스 합류 계기는

- 한화이글스는 젊은 팀이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젊은 팀에서 성장을 함께 해 나가는 것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다.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고, 나 역시 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 부분에서 한화이글스에서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우리 구단이 수비 부분이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 단언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크게 부족하거나 떨어지는 건 없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경기 안에서의 운영이 떨어져 안정감이 부족한 것이다. 개개인의 능력은 분명히 훌륭하다.

Q. 그 능력을 키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 일단 무조건 기본기다. 기본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 기본기에 더해 상황훈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본과 포메이션, 펀더멘털이 정말 중요하다. 물론 이것이 몸에 완전히 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쌓여나가면 그만큼 더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기본기가 몸에 익은 이후에는 멀티 포지션 적응 등 활용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Q. 한화이글스가 어떤 팀으로 변화해야 하나

- 우리 구단 모든 구성원 뿐 아니라 팬 여러분까지 아마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선수단 모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이제 성과를 내야한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멘털 관리나 팀 분위기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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