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포=강예진기자] “밑져야 본전이다.”
고정운 감독이 지휘하는 김포는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PO)서 경남FC를 2-1로 꺾고 K리그1 10위 강원FC와 맞붙는 승강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오는 6일과 9일 홈앤드 어웨이로 맞붙는다.
김포는 지난시즌 K리그2에 올라왔다. 2년째인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K리그2 3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를 확정, 경남까지 꺾고 창단 첫 승강PO로 향하게 됐다.
고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두 가지를 부탁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선실점하면 승률이 좋지 않아서 절대 안된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경기에서는 경기 외적인 것들, 예를 들어 퇴장·경고 누적에서 승패가 갈리니 신경전에 말려들지 말라고 했다. 그런 것들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듯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 두고 3위를 확정했다. 그래서 나태해지는 모습을 봤다. 3경기 동안 1무2패를 했고, 무득점이었다. 상당히 고민됐다.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3위를 했다고 해서 만족하면 안된다고 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2등은 없기에 마지막까지 잘해왔던 것들을 심어주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전에 훈련 자세 등에 대해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 화를 냈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엔트리를 짰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주닝요가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고 감독은 “주닝요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결국은 마무리를 해야 했다. 1년 동안 주닝요의 문제점이었다. 장점이 있기에 정확성, 결정력 보완하면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선수들이 후반전은 반성해야 한다. 전반전은 내가 하고자하는 축구를 했다. 후반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경기를 복기하고 분석해서, 하지 않도록 더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1부 강원을 상대한다. 지난해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년 만에 1부 팀을 만나는 셈이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1부와 경기했을 때 어떤 경기력,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어쨌든 경기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특별한 건 없다. 우리가 뒤지겠지만 경기 외적인 것들을 다잡고 간다면 된다. 밑져야 본전이다”고 했다.
고 감독 역시 이 위치까지 오는 건 생각 못했던 일이다. 그는 “상상 못했다. 사실 전지훈련 후 정규리그 2~3경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다만 1라운드 로빈 후 가능성을 봤다. 특히 축구인들이 김포는 날씨가 더우면 떨어질 거라 했지만, 나는 그런 생각 안했다. 지난해부터 해온 축구가 있다. 볼 압박 등 상대를 괴롭히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1라운드가 끝난 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원은 조직적인 스리백을 잘 갖춘 팀이다. 끈끈한 팀인 것 같다. 선수 개인보다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지만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잘 파악해서 준비해야 할 듯하다. (1부로 향할 확률은) 5대5라고 생각한다. 축구가 될 수고, 전쟁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부담 없이 우리가 해왔던 축구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부터 ‘헝그리 정신’을 팀 키워드로 잡은 고 감독은 “K3부터 시작해 2부까지 오면서 배고픔과 간절함의 키워드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결국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떨어지는 선수가 있지만,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팀 플레이 등 조직적으로 잘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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