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꽃처럼 피어난 단풍이 찬란하게 빛나는 계절, 가을이다. 서울관광재단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를 소개했다. 책도 읽고 숲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도서관’부터 각종 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대형 도서관, 특정 주제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관까지 서울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이색 테마 도서관들이다.

◇숲속에서 누리는 가을의 호사 ‘숲속도서관’

서울에 다양한 숲속도서관이 속속 문을 열면서 책과 함께 ‘쉼’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숨소리만 낼 수 있었던 기존의 도서관들과는 달리, 자연과 책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여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리풀공원에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설계부터 착공까지 친환경 요소(환경 개선 공법 적용)를 배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통유리창으로 뚫려있는 원형 중정과 높은 천장,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 서가까지 도서관에 들어서면 마치 숲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친환경을 테마로 한 도서관답게 환경 관련 도서에는 파란색 라벨을 붙여놓았으며,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해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카페 공간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차산 어울림 정원 옆에는 ‘아차산숲속도서관’이 조성돼 있다. 도서관 1층에는 5000여 권의 책이, 2층에는 신문과 잡지가 비치되어 있다. 열람석은 총 60석 규모는 작지만 전면에 유리창을 배치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도서관 2층 뒤편에는 아차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며 책도 읽을 수 있는 야외 책 쉼터도 마련돼 있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독서 공간을 만들고 빈백을 두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서관 뒤편으로 아차산 산책로가 바로 연결돼 독서 후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오롯이 책에 빠져들 수 있는 대형 도서관

도서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000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대한민국의 지식을 모으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고문헌부터 국내서, 해외서, 디지털화 자료까지 방대한 양의 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을 방문한다면 본관 2층 문학실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근대문학 자료는 물론 최근 출판된 문학 분야 단행본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는 전시장, 작가와의 만남,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본관 옆 디지털도서관에는 실감 콘텐츠 체험형 공간인 ‘지식의 길’과 실감형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인 ‘실감서재’가 마련돼 있다.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쟁 당시 개설된 국회도서실이 시초다. 현재 일반도서와 비도서, 전자도서까지 약 800만 점이 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일반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국가전략정보센터와 빅데이터연구센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전략정보센터는 국가 전략과 관련된 최신 자료와 글로벌 미래 이슈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빅데이터연구센터는 통계청, 국회도서관 데이터 라이브러리,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의 자료를 통합 운영해 누구나 빅데이터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정 주제의 도서를 소장한 도서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이다.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따라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 및 연구한다.

경사진 지형에 따라 건물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눠놓은 것이 특징이다. 모음동 라운지 공간은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로 꾸며졌다.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전시도록,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예술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은 아카이브와 관련된 전시가 이어진다. 작가의 스케치, 노트, 소장품 등 작품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사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아트하우스 전용 영화관이다. 기존의 상영관 한 곳을 씨네라이브러리로 개조해 영화 전문 도서관을 만들었다. 영화 원작 및 전문 서적, 국내외 영화 시나리오를 비롯해 미술,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도서 1만 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CGV아트하우스 전도연관 헌정 기념으로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 작품의 시나리오가 비치돼 있다. 또한, 스마트 주문을 이용하면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라이브러리에 앉아서도 맛볼 수 있다.

씨네라이브러리 지점은 내년 8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colo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