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최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 분위기있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트렌드로 굳어지자 각 유통업계가 다양한 주류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위스키’, ‘와인’과 같은 고급술로 나뉘던 주류들이 맥주·소주처럼 일상에서 흔히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국내 대형 유통업계들이 고급술로 분류되던 상품들을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와인·위스키 주류 코너를 확대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월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52.2% 늘었으며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인 거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위스키에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

이대로 ‘위스키’가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나 싶었지만 ‘와인’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계들이 각 와인 전문 코너를 선보이며 와인 대전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 ‘와인클럽’을 오픈하고 최대 약 70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와 와인 Lab, 와인 아로마 체험, 위스키·칵테일 시연 등 다양한 체험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와인전문관 ‘보틀벙커’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유통하지 않는 빈티지 상품, 다양한 한정 상품, 희귀템들을 선보여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틀벙커는 오픈 전, 후로 비교했을 때 약 6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는 주류 전문 코너 ‘더 와인 셀러’를 확대해 와인·위스키 코너를 업데이트하고 시즌별로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만 와인 시장 경쟁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GS25, 세븐일레븐, CU와 같은 편의점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GS25는 지난 8일~12일 네이버 와인 커뮤니티 ‘와쌉’과 손잡고 와인 공동구매 행사를 진행해 1만 5000병을 판매했다. 매출뿐만 아닌 GS25의 온라인 주문 애플리케이션 ‘와인 25 플러스’ 가입자 수가 5배 이상 뛰며 매출과 멤버십 확대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의 와인’ 마케팅으로 매달 다양한 와인 종류를 선보이며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와인 시장을 확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집합 금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홈술·혼술 문화가 정착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소주·맥주를 주로 마셨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위스키, 하이볼, 전통주, 와인 등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 즐기는 분위기다.

그 결과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19년 8106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5년에는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와인을 2030의 라이프 트렌드로 정착시켜 매출 신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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