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세로로 스크롤을 내려가며 읽는 웹툰은 한국이 처음 만든 방식이다. 따라서 웹툰은 한국 고유의 장르라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과 아마존이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을 정도로 세로로 읽는 웹툰은 이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상품이 됐다.

그만큼 글로벌 웹툰시장은 한국의 웹툰이 주도하고 있다. 웹툰 규모는 나날이 성장해 2020년(1조538억원)에서 2021년 1조5660억원으로 48.6% 급성장했다. 이에 세계인들에게 ‘먹힐’ 재미있는 웹툰을 만드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 만화업계에서는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최근 더 적극적인 인재 양성으로 1위 자리를 선도할 것을 선언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웹툰PD를 양성해 세계 시장의 기준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씨엔씨레볼루션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과 함께 ‘2023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기획하고 웹툰PD 발굴에 나섰다. 웹툰PD 양성 사업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웹툰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해외 콘텐츠 수익을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씨엔씨레볼루션 김영진 CCO(Chief Creative Office·45)를 만나 사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김영진 씨엔씨레볼루션 CCO는 “게임, 드라마,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스토리를 웹툰으로 만들어낼 기획자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라면서 “일반적인 강의와 달리 멘토, 멘티를 1대1로 매칭해 도제식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흔히 웹툰은 웹툰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최근에는 스토리를 게임,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양한 곳에서 가져와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콘텐츠에서 생성된 이야기와 세계관을 다시 해석해 웹툰으로 만드는 것을 씨엔씨레볼루션은 ‘IP코믹스’로 지칭하고 있다. 웹툰PD는 웹툰으로 제작하면 효과적일 콘텐츠를 찾고 이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해 양질의 웹툰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김 CCO는 “IP코믹스라는 단어는 우리가 만든 말이다. 웹소설로 웹툰을 만들면 노블 코믹이라고 한다. 우리는 웹소설 뿐 아니라 드라마 대본, 영화 시나리오, 게임 스토리, 장르소설 등 어떤 이야기라도 가져와서 웹툰을 만들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웹툰PD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PD 역할을 넘어 웹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는 영화 ‘악녀’ 제작한 (주)앞에 있다 정병식 대표, 영화 ‘뒤틀린 집’ 원작자 전건우, 웹툰 ‘허니 블러드’ 이나래 작가, 웹툰 ‘남친없음’의 백혜경 작가 등 7개 분야의 전문가 13명이 참여해 1대1 맞춤 교육을 담당한다.

“교육생은 26명을 소수 정예로 뽑아 7개월 동안 집중 강의한다. 특강 및 소양 교육, 포트폴리오 작성, 프리젠테이션 등이 있고 마지막에는 결과물을 발표하는데 이때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도제식 교육에 활동 무대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수업이다보니 수강료는 얼마나 비쌀까? 김 CCO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보니 오히려 수강생들에게 월 150만원을 제공한다. 열정만 가지고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웹툰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면서 “교육과 창작과 실제 업무가 동시에 이뤄지는 웹툰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면서 “웹툰PD 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웹툰 캠퍼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