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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우직하고 한결같은 남자 구준엽과 시원시원한 성격에 애교가 많은 여자 서희원의 모습이 한 눈에 그려지는 화보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0일 보그 타이완에서 국제 톱스타 커플 구준엽-서희원의 커버를 공개한 가운데, 달달한 두 사람의 사진만큼이나 재치 넘치는 인터뷰가 화제다.
보그는 같은 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서희원은 구준엽의 손을 잡고 스튜디오에 도착, 미소를 지으며 사진작가에게 ‘안녕. 오랜만에 뵙네요. 소개할게요. 새 남편입니다’라며 인사했다”라고 전했다.
발랄한 그녀의 인사와 함께 시작된 촬영은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고. 에디터는 “나는 이 표지보다 더 사랑스러운 촬영을 경험한 적이 없다. 두 사람은 항상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서희원이 치마가 너무 무거웠다고 하자 구준엽은 그녀를 껴안았다”면서 닭살행각(?)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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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사람은 인터뷰를 할때도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고. 구준엽은 “오랜 세월 동안 그리운 사이였는데 이제는 서두르지 않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십대 시절의 첫 사랑을 20년이 지나 다시 만나는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로 아시아를 열광시킨 두 사람에 대해 매체는 “어떤 영화보다 더 이상하고, 더 미치겠고, 더 낭만적이다”라고 표현했다.
각자 라이징스타였던 20대에 만나 비밀리에 장거리 연애를 했던 두 사람은 23년만에 서희원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
서울에 있던 구준엽이 예전 번호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를 받은 서희원은 몇날 며칠을 밤을 새우며 전화통화로 미뤄둔 소회를 풀었다.
서희원은 “오빠가 전화를 했을 때 많이 놀랐다. 기쁨과 슬픔이 뒤섞였다. 핸드폰 번호는 안바꿨다. 솔직히 말해서 바꾸기 싫었다. 20년전 헤어질 때 사용했던 번호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화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이내 20년전 서로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갔고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했다고. 구준엽의 얼굴을 본 서희원이 가장 먼저 뱉은 말은 “오빠, 왜 이렇게 늙었어”였다.
반면 구준엽은 “희원아. 너무 예뻐. 하나도 안 변했어”라며 감탄했다고. 매일 영상통화로 1달간 통화를 하던 구준엽은 “결혼하자. 가족이 되고싶다”라고 청혼했다.
하지만 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서로를 쉽게 만나기 힘든 시기였고, 결국 이 덕분에 두 사람은 복잡한 절차 없이 결혼이라는 결론에 쉽게 합의할 수 있었다. 매체는 코로나19를 결혼의 촉매제로 지칭했다.
구준엽의 청혼에 서희원은 “오빠가 결혼해줄래 라고 물었을 때 ‘왜 이렇게 늙어서 말해? 20년전에 물어봤어야지’ 라고 말했다”며 유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서희원은 “어쩌면 내 인생이 아무리 비참해도 결말은 코미디로 남을 것같다”라며 웃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대만에서 서로를 20년만에 만났을 때 구준엽은 보자마자 격하게 서희원을 껴안았고 서희원은 “조금만 더 힘내면 어깨가 부러지겠다”는 농으로 구준엽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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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열애, 결혼발표였지만 서희원의 주변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고.
서희원은 “우리는 행복했고 처음부터 우리가 헤어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지 않았던건 모두 내가 그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내가 사람 좋아하기로 유명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고 너무 좋아해서 감히 좋아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희원은 과거 구준엽과 결별 당시를 떠올리며 “그와 헤어지자 아파서 죽을 것같다. 정말 연예계를 그만두고 싶었다. 내가 연예인이라 그와 자유롭게 교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실연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3개월 동안 휴가를 내고 언니와 런던에 가서 쉬고 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구준엽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고. 서희원은 “런던에서도 항상 생각이 났다. 그 때 정말 노년에 인생의 이정표가 있으면 떠오르는 얼굴이 그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다”라고 말했다.
구준엽은 1998년 대만을 방문해 출연했던 TV쇼에서 서희원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첫눈에 반했다. 희원은 겉부터 속까지 딱 내가 좋아하는 여자다. 소통도 잘하고 유머러스하다. 함께 있는 게 언제나 즐거웠다. 예쁘고 귀엽고 표정도 너무 매력적이고 정말 섹시하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둘은 2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지만, 결국 바쁜 스케줄과 짧은 만남이 이어지며 헤어지게 됐다. 서희원은 친구로 남길 원했지만, 구준엽은 “서로 연락 안 하는게 낫다”며 담담하게 관계를 정리했다고.
하지만 20년 후에 구준엽이 다시 그 번호로 전화했을 땐 서희원은 목소리만 듣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놀라고 기뻤다고 말했다.
구준엽은 “솔직히 20년 전에는 감정을 숨기는 게 더 쉬웠고, 멋있고 잘생긴 척 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그런데 지금은 행운의 신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난 정말 운이 좋은 편이다. 희원과 나는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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