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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KIA와 SSG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이 예정된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남부지방에 좁고 길게 펼쳐진 정체전선 영향 탓이다.
광주구장은 폭우에 대비해 일찌감치 대형 방수포를 깔아뒀다. 오후 4시40분 현재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그치면 언제든 경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양팀 선수들은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훈련을 했다. 경기를 치르는 SSG 야수들은 방수포 뒤쪽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투수들도 비가 소강상태일 때 외야에 나가 캐치볼과 러닝으로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양팀 모두 취소 가능성을 배제한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예정된 시간에 경기를 시작하면, 악조건 속에서 치러야한다. 늦은 오후와 밤사이에 비가 예보돼 있어 습도와 전쟁해야 한다. 비로 그라운드가 젖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투타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SSG 김광현과 KIA 토마스 파노니의 선발 매치업만큼 야수들의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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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출신인 SSG 김원형 감독은 “습한 날씨에는 투수가 ‘오늘 공이 좋다’는 착각에 빠진다”며 웃었다. 습도가 높으면 공이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투수 입장에서는 공도 더 강하게 채는 것 같고, 회전도 많이 걸리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공기가 무거워 커브 등 회전이 많이 걸리는 변화구는 변화가 예리하다는 얘기도 있다.
습도가 높으면 비거리가 줄어든다. 장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얘기다. 건조한 날보다 더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여러 조건이 충족된다.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이유다.
야수 출신인 KIA 김종국 감독은 “수비와 주루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비로 그라운드가 젖으면, 아무래도 스파이크 자국이 깊게 파진다. 지면 반발력이 떨어지니 스피드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다 미끄럽기까지 해 순간적인 방향전환에 어려움을 겪는다. 잔디 위에서 플레이하는 외야수들은 더 큰 불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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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도 물기를 머금은채 날아든다. 로진을 잔뜩 묻혀 정지상태인 공을 던지는 투수와 달리 야수들은 물기가 묻은 공을 던져야 한다. 미끄러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뒷주머니에 로진백을 넣고 수시로 손에 묻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구 실책을 범할 확률이 건조할 때보다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SSG는 투수왕국이고, KIA는 타격의 팀이다. 비를 바라보는 양팀 사령탑에 온도 차가 극명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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