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끌어당기는 힙한 도시지중해 온 듯한 ‘흰여울문화마을’신기여울…신기산업은 ‘일몰맛집’전기차 투어지로 시내 곳곳 누벼리버크루즈로 홍콩같은 야경 즐겨물회·꼼장어 캬~ 잊지 못할 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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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울문화마을 전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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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울문화마을 전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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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울문화마을 전경. 별 뜻 없이 걸린 수건도 분위기 있게 느껴진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부산=양미정 기자] 바다, 숲, 강이 도심과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에 다녀왔다. 그동안 여행이나 출장으로 줄기차게 다녀온 부산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부산이 이런 곳이었어?”라는 질문을 연거푸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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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의 모교 신선중학교.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현지인이 추천한 명소는 역시나 달랐다. 처음 들어보는 곳 몇 군데에도 방문했는데, 벌써 소문 난 탓인지 MZ세대들이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야경의 도시답게 밤에는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BTS 정국·지민, 강다니엘 등 월드스타를 배출한 문화의 도시답다. 곳곳의 비경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니 “나도 여기서 자랐으면 월드스타가 됐겠다”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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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상케이블카.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해상케이블카·흰여울문화마을, 무더운 한낮에도 이곳에선 특별하게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요즘. 이제는 한낮에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 뙤약볕이 내리쬘 때는 카페나 음식점, 케이블카 등 내부에서 경치를 즐기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몰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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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구름다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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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밑 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최고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밤낮으로 가로지르는 아찔한 교통수단이자 놀이기구다. 지난 6월 송도용궁구름다리를 새로 개통했다. 거대한 용 조각 예술조형물, 어린왕자와 비행기 조형물이 있는 암남공원과 그 앞에 있던 동섬을 150m 다리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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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신기여울 내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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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신기여울 내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부산 서쪽 자그마한 동네 ‘흰여울문화마을은’ 요즘 MZ세대가 부산 여행을 할 때 반드시 들르는 명소다. 공·폐가였던 이곳은 100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영도 구민의 생활 터전이자 문화·예술 마을로 거듭났다. 흰색 건물과 파란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지중해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이곳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관광객이 주민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으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는 곳. 곳곳에 붙은 ‘조용히 해주세요’ 푯말에 유의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관광하는 것이 높은 시민의식을 방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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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산업 전망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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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산업에서 보이는 부산항대교와 야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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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산업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부산항대교의 파노라마 일몰 보려면 이름도 신기한 전망카페 ‘신기산업’으로

부산 현지인들이 꼽은 ‘일몰 맛집’은 다소 생소한 곳이다. 바로 부산항대교가 내려다보이는 봉래산 중턱 전망카페 ‘신기산업’이다. 1987년 방울 공장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선물용품을 판매하는 신기산업이 만든 카페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카페 인테리어가 야경의 맛을 한층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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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숲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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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숲 화장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신기산업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인근에 신기숲이라는 카페도 냈다. 이곳은 숲뷰라 부산항대교가 보이지는 않지만 산속 작은 펜션에 온 듯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가 떨어지니 더욱 운치 있었다. 보통은 비가 오지 않아야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이곳만큼은 비가 왔을 때 반응이 더욱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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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투어지’를 소개하고 있는 김남진 투어스태프 대표.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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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전기차 ‘투어지’를 운전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초소형 전기차 투어지·수영강 리버크루즈로 특별한 야경의 추억

‘모터쇼 성지’ 벡스코에 가면 친환경 초소형 전기차 투어지(TOURZY)를 체험할 수 있다. 부산시 관광 벤처 스타트업 투어스태프는 투어지를 관광객에게 차량 공유 서비스 형식으로 대여한다. 가격은 전동킥보드(1시간에 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1시간에 6000원으로 대여한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지에도 접근하기 좋다.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으므로 시내에서 운전하기 충분하다. 직접 운전해보니 가속이나 감속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웠지만 가성비와 특별함 측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다. BMW(Bus·Metro·Walking)으로 부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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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크루즈에서 보이는 야경.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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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크루즈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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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크루즈 외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홍콩의 밤거리’ 부럽지 않은 ‘부산의 비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수영강 리버크루즈 탑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질녘인 7시부터 APEC 나루공원에서 출발해 마린시티와 광안대교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단돈 1만원이면 잠시나마 세상을 가진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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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물회 이미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물회·꼼장어’ 싱싱한 해산물의 향연…호불호 갈려도 한번 맛보면 못 잊어

바다의 도시 부산에 왔으니 삼시세끼를 해산물로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기장맛집 명품물회에 방문해 가장 비싼 메뉴 ‘전복물회’를 골랐다. 싱싱한 전복과 각종 횟감이 새콤달콤한 육수, 상큼한 채소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미를 자아냈다. 평소에도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 더욱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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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연산 꼼장어.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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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꼼장어.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저녁에는 자갈치 꼼장어마을에 방문해 자연산 꼼장어를 난생처음으로 맛봤다. 꿈틀거리는 산 꼼장어의 댄스 삼매경에 잠시 공포스럽긴 했지만 이내 지글지글 구워지니 맛있는 자태를 뽐냈다. 주연네 꼼장어 종업원은 “나중에 집에가면 도로 생각나니 많이 먹고 가세요”라고 했다. 망설이던 찰나, 젓가락으로 꼼장어를 야무지게 먹은 뒤 숟가락으로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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