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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전 브렌트포드(2부)와 홈경기에서 추가골로 팀 2-0 승리를 이끈 뒤 주제 무리뉴(오른쪽)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런던 | EPA연합뉴스

[런던=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난 토트넘맨.”

유럽 무대 통산 150번째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29·토트넘)은 최근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웃으며 말했다.

손흥민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전 브렌트포드(2부)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결승행을 이끈 그는 클럽 커리어 첫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4월25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전(7일 개최)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날도 번개같은 스프린트가 빛을 발휘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든 그는 탕귀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골.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EPL 12골,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골을 포함해 시즌 16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또 리즈전에서 토트넘맨으로 통산 100호 골을 찍은 그는 이날 유럽 통산 150호 골까지 달성했다. 지난 2010년 만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할 때까지 독일 무대에서 49골(165경기)을 집어넣었다. 직전 리즈전에서 토트넘 공식전 253경기 만에 100골을 넣은 그는 유럽 통산 150골을 채우면서 명실상부 아시아 리빙레전드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차범근 전 감독이 작성한 아시아 유럽파 통산 최다골(121골)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역시 차 감독이 보유했던 아시아 유럽파 정규리그 최다골(98골)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스포츠서울과 비대면 인터뷰에서 “지난번에 토트넘 통산 100골 넣은 것처럼 이번 (유럽 무대 통산) 150골도 쉬운 일은 아니다. 동료에게 감사하고, 응원해준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표적으로 거론, 구체적인 이적료 등이 언급된 상황엔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난 토트넘 소속이다. 그런 얘기(토트넘 이적설)를 다 믿으실 수 없겠지만, 스스로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토트넘에서 잘 준비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팬에게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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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후반 25분 역습 기회에서 추가골에 성공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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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드리블하고 있다. 런던 | 공동취재단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통산 100골을 달성한 데 이어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유럽 무대 통산 150골을 해냈다.

개인 기록은 동료의 도움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내 기록보다 다같이 노력해서 결승에 진출해 더 기쁘다. 물론 지난번에 토트넘 통산 100골 넣은 것처럼 이번 (유럽 무대 통산) 150골도 쉬운 일은 아니다. 동료에게 감사하고, 응원해준 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아직 프로 커리어에 클럽 우승이 없는데.

결승까지 오르는 데 선수들의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다. 결승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승이 목표이지,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는 아니지 않느냐. 카라바오컵을 잠시 잊고 다가오는 경기를 준비한 뒤 4월 결승전을 대비하겠다.

- 최근 오른팔 붕대를 감고 뛰던데.

큰 문제가 없다.(웃음)

- 스프린트로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 마무리까지, 상대가 알고도 못막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특별한 훈련법이 있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내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 다들 내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기에 (득점이) 가능하다. 이는 곧 다른 선수의 움직임도 따라야 한다. 그래야 동료가 패스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다.

- 최근 워낙 좋은 퍼포먼스 때문에 스페인·영국 내에서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나오고 있다.

(웃음)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난 토트넘 소속이다. 그런 얘기(토트넘 이적설)를 다 믿으실 수 없겠지만, 스스로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토트넘에서 잘 준비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팬에게도 보답하는 길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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