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아니 그런 것까지 봤어?"

국가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사뭇 놀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김 감독에게 물어본 것은 포수의 오른손 위치였다. KBO리그와 ML(메이저리그)의 차이였다. 1982년 KBO리그 원년우승 포수인 김 감독에겐 당연한 부분. 그러나 일반 야구팬은 스치듯 지나가며 모를 수 있는 장면이다.

우선 국내 포수는 오른손을 자신의 오른다리 옆이나 엉덩이 뒤에 둔다. 일본포수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파울 타구나 폭투, 불규칙 바운드에서 손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야구선수는 새끼손가락 마디 하나만 다쳐도 경기출전이 어렵다. 노출되는 오른손을 아껴야 한다.

그런데 미국 야구에서 포수의 오른손 위치는 국내와 다르다.

지난 2014년이었다. 히어로즈에서 뛴 외야수 비니 로티노가 임시포수로 나섰다. 그는 포수 겸업이 가능한 선수. 그런데 그의 오른손 위치가 눈길을 끌었다. 마치 권투를 하듯 오른손이 미트를 낀 왼손 뒤에 위치했다. 사실, 로티노처럼 ML에선 포수 오른손의 정위치가 그곳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송구 동작에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물론 국내 포수도 주자 상황시엔 ML포수처럼 한다. 또한 몇몇 구단에선 신인급 포수를 상대로 ML과 같은 포구 자세를 지도하고 잇다. 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오른손을 숨기는게 일반적이다.

베테랑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은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역사가 긴 ML에서 미트 뒤에 오른손을 두는데는 이유가 있을거다. 우리도 데이터를 조사해서 부상 위험이 적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충분히 받아 들일만한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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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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