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안보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올해 안방극장에 역대급 서브남들이 탄생하며 존재감을 드높였다. 바로 배우 김선호와 안보현이다.

서브남은 러브라인이 성사되는 남자주인공을 뒤잇는 캐스팅을 의미하는 안방극장의 은어로, 팬들은 서브남에 빠져 소위 ‘서브병’에 걸린다고 할 정도인데 요즘은 ‘김선호앓이’가 한창이다. 김선호가 얼마전 tvN 주말극 ‘스타트업’에서 스마트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를 지닌 벤처투자자 한지평 역으로 사랑을 받았다. 안방극장에 발을 내딛기 전에 이미 연극무대 등 대학로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린 김선호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올라섰고 얼마전 부터는 주연작도 내놓으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스타트업’에 오히려 서브남으로 출연하면서 매력이 더 폭발해 그의 스타성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관계자들은 호감을 주는 외모에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이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기가 김선호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팬들은 그에게 ‘멜로눈빛’이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제 김선호에게 푹 빠진 팬들은 그가 고정멤버로 출연중인 KBS2 예능 ‘1박2일’으로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는 중이다.

안보현 역시 2020년 안방극장에서 첫손에 꼽히는 서브남이다. 그는 올초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비열한 캐릭터 연기로 혀를 내두르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당시에는 극중 러브라인에 대한 응원이었다기보다는 배우로서 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연기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 안보현이 현재는 MBC 월화극 ‘카이로스’에서 또 다시 두각 나타내고 있다. 그가 맡은 서도균은 불륜을 저지르고 뒷통수를 치는 악역이기는 하지만 12년간 한 사람을 짝사랑하는 순애보를 그리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또 한 번 폭발력 입증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서브남 매력은 작가가 그려주는 캐릭터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 매력을 잘 살리는 것은 배우의 몫”이라면서 결국 연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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