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패트릭 반 안홀트와 공중볼 경합하고 있다. 런던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2020~2021시즌 전 대회 19경기 만에 공격포인트 20개를 채웠다.

손흥민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한 그는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이어받아 뒤따르던 케인에게 내줬다. 케인이 골대를 바라보고 오른발 무회전 슛을 시도해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의 올 시즌 EPL 4호이자 시즌 7호 도움.

지난 7일 아스널과 11라운드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해냈다. 또 올 시즌 현재까지 EPL 1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7경기 등 총 19경기에서 13골 7도움(EPL 10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0개를 찍었다. 그는 지난 시즌 41경기(EPL 30경기)를 뛰며 18골12도움을 기록, 커리어 처음으로 한 시즌 공격포인트 30개(EPL 공식 기록 기준)를 채운 적이 있다. 올 시즌엔 공식전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20개에 도달하면서 한 시즌 만에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또 손흥민은 케인과 올 시즌 12번째 득점을 합작했다. 통산 32번째 합작골로 EPL 통산 최다 합작골 기록(36골)을 보유한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이상 전 첼시) 조합에 4골 차이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이날 탕귀 은돔벨레, 스티븐 베르바인과 2선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며 원톱 케인과 시너지를 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2선과 최후방 수비 간격을 좁히며 강하게 압박했고, 수세 시엔 밀집 방어를 펼쳤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손·케인 듀오’가 공을 잡을 때면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둘은 공격 지역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틈을 노렸다. 손흥민은 전반 9분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후방에서 긴 패스를 하자 순간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공을 따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전반 19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날카롭게 오른발로 차 올렸다. 케인이 높게 솟아올라 머리를 갖다댔다. 골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상대 수문장 비센테 과이타가 선방했다. 하지만 4분 뒤 기어코 손흥민의 전진 패스를 케인이 선제골로 연결하며 토트넘은 포효했다.

반격에 나선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42분 에베리치 에제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토트넘 골대를 때리며 물러났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슛 기회를 많이 잡진 못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끌고다니면서 케인 뿐 아니라 교체로 들어온 지오바니 로 셀소의 침투를 끌어냈다. 크리스털 팰리스 반격에 후반 중반 이후엔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적극적으로 싸우는 등 팀 플레이에 충실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자하, 벤테케가 문전에서 몇차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36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하게 차올린 공을 토트넘 골키퍼 휴고 요리스가 잡았다가 놓쳤다. 이때 제프 쉬럽이 리바운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다시 공격에 시동을 건 토트넘은 후반 41분 케인이 또 한 번 결정적인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과이타 골키퍼 손에 걸렸다. 결국 토트넘은 손·케인 듀오가 풀타임을 뛰며 끝까지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더는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에릭 다이어의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이 나왔지만 역시 과이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승점 25(7승4무1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리버풀(승점 24)에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