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이젠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어요. 어머니가 자랑스럽지만 그늘을 벗어나 제 커리어를 쌓고 싶습니다" 신인 가수 지플랫(최환희)이 능숙한 실력만큼이나 기개 있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플랫은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블랙홀'의 정체로 등장,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송 기준으로 데뷔한지 12일이 된, 또 갓 20세가 된 햇병아리 가수이지만 지플랫은 비와이의 '데이데이'를 폭발적인 랩핑으로 소화하며 무대를 능란하게 이끌었다.


지플랫은 노래를 마친 후 "'복면가왕'은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서보고 싶은 무대인데 벌써 이런 큰 무대에 서게 되어 신기하다. 걱정했지만 대중에게 평가받고 성장해야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가 등장하면 빠질 수 없는 주제, 어머니 고(故) 최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MC 김성주는 "어머니는 아들이 래퍼가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뭐라고 했을 것 같나"라고 질문을 던졌고 지플랫은 "하고 싶은 거 잘 찾아서 하고 있으니 칭찬해 주셨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다가오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최진실의 생일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이 날에 대해서는 "즐거워야 할 때인데 슬프기도 하다"며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남부럽지 않게 좋은 친구들 사귀며 행복하고 평범하게 잘 자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도 찾고 직업으로 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늘에서 음악 하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는 것이라고 밝혔다. "20년을 그 수식어로 살아왔다. 어릴 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가져보니 제 빛을 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된 아티스트로서 대중 앞에 서는 데 있어서 말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지플랫은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존재감 하나만큼은 확실히 새겼다. 수식어 '최진실 아들'로 가수로서의 명성을 얻으려는 얕은 꾀가 아닌, 아티스트 지플랫 그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 신인 같지 않은 뛰어난 실력 또한 강한 인상을 주면서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지플랫은 2001년 생으로 지난달 20일 첫 싱글 '디자이너'를 발표하며 가수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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