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 김설현 임윤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이제 수지는 물러나고 설현에 이어 윤아까지 나선다. 연말 안방극장을 달굴 히로인은 누가 될까.

배수지가 주연한 tvn 주말극 ‘스타트업’이 오는 6일 종영한다.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창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이야기로 배수지가 스타트업을 이끄는 CEO 서달미 역으로 눈길을 모았다. 무엇보다 유망 신기술로 창업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을 키우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다루는 줄거리로 스타트업이라는 최근 트렌드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업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것인데 그런 것에 비해서 드라마나 캐릭터들은 달달한 로맨스물의 범주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자아낸 면이 있다. ‘스타트업’이 장르물 혹은 전문직 드라마로서 특화된 드라마가 아닌데에서 오는 한계다. 그렇기에 배수지가 그린 서달미 역이 뿜어내는 임팩트도 스타트업이라는 소재의 카테고리 안에서 차별화하지 못하고 평범한 로맨스물의 여주인공에 그치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배수지와 마찬가지로 소위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의 김설현과 임윤아가 차례로 안방극장에 새로이 도전장을 내밀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김설현은 이제 막 베일을 벗은 tvN ‘낮과 밤’에서 생애 첫 경찰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낮과 밤’은 희대의 연쇄 예고 살인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예고 살인 추리극으로 벌써부터 장르물 마니아팬들의 호응을 받는 중이다. 28년 전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2회만에 주인공 남궁민이 예고 살인범으로 몰리는 충격 엔딩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김설현은 연쇄 예고 살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특수팀의 공혜원 역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경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임윤아는 오는 11일 첫방송하는 JTBC ‘허쉬’에서 열정과 패기의 생계형 인턴기자 이지수 역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태세다.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다는 ‘허쉬’에서 소신있게 할말 다 하는 야무진 청춘이자 청춘의 현실을 대변하는 공감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기자들의 실생활을 보여줄 드라마에서 현실성 짙은 인물을 그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한 만큼 눈빛이 달라졌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임윤아의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게 한다.

이렇듯 배수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과연 김설현과 임윤아는 강렬한 캐릭터 연기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센 언니’에 대한 호응이 좋은 만큼이나 소위 ‘쎈캐’가 각광받는 안방극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모두 스크린 활약 후 안방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수순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인데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이고 대중의 뇌리에 남을 캐릭터를 얼마나 만드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tvN·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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