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세리머니
리오넬 메시가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을 입고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FC바르셀로나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3)가 정규리그에서 간만에 필드골을 작렬시킨 뒤,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자신의 우상 디에고 마라도나를 향해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FC바르셀로나는 29일(현지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안방경기에서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전반 29분), 앙투안 그리즈만(전반 42분), 필리페 쿠티뉴(후반 12분), 리오넬 메시(후반 28분)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사는 최근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 4승2무3패(승점 14) 7위로 도약했다.

메시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한 뒤 수비수들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정규리그 시즌 4호골. 메시는 골을 넣고 동료들과 잠시 기쁨을 나눈 뒤, 바르사 축구의 상징인 10번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이 드러났다. 메시는 잠시 입맞춤한 뒤 두팔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마라도나를 그리워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했다.

메시는 경기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니폼을 입은 자신과 마라도나의 사진을 올린 뒤 ”잘가, 마라도나”(Hasta siempre, Diego)라는 글을 남겼다.

옷벗는 메시
메시가 후반 28분 골을 넣은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상의를 벗고 있다. 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뉴웰스 올드 보이스는 아르헨티나의 축구클럽으로 마라도나와 메시와는 인연이 깊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시작으로 바르사를 거쳐 나폴리, 세비야 등에서 활약한 마라도나는 현역 마지막을 뉴웰스 올드 보이스(1993~1994 시즌)에서 보냈다. 메시는 1994년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스팀에 입단해 축구선수의 길을 가기 시작했고, 이후 바르사 유스팀으로 옮겼다.

어린 메시는 1993년 10월7일 자신의 우상인 마라도나의 뉴웰스 올드 보이 데뷔전에 참석했고, 마라도나는 골까지 넣었다. 마라도나와 메시를 위한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앞서 마라도나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두시즌 바르사 축구의 상징인 10번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에서 활약했다. 그의 후계자인 메시도 10번을 달고 2004년부터 17년째 바르사에서 뛰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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