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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인천 | 이주상기자] 이른 나이에 감당하기에 버거운 인기와 관심을 받았던 탓일까? 모델 이수연(27)은 19살에 모델로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이목구비, F컵 가슴라인과 20인치 잘록한 허리 등 넘사벽의 글래머러스함, 밝고 화사한 청순한 미소가 남성팬들을 매료시켰다.

수많은 행사에 초대돼 일정을 치르느라 매일 몸이 녹초가 되곤 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걸그룹 포켓걸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중국 등 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여린 마음이 과도한 인기를 감당해내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이수연은 “정말 4년 가까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로 홀로 방에 숨어서 살았다. 사회와는 단절된 채 휴대폰도 없이 지내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뛰쳐나왔다. 스스로 그 긴 터널을 이겨냈다는 걸 증명하는 무대였다”며 벅찬 가슴을 진정시켰다.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이수연은 지난 1일 인천광역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에서 열린 ‘2020 ICN 경기 피트니스 챔피언십’ 비키니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찬란한 햇살을 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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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현장의 많은 팬들이 알아보고 환호를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모델일을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드문 글래머러스함과 청순한 미모가 팬들에게 어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모델일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린나이에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부담감에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알코올 문제까지 일으켰다. 4년 가까이 운둔생활을 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피트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헬스장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준생’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가 첫 피트니스 대회였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갔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했다. 운동이 재밌고 웨이트트레이닝 후 느끼는 새로운 쾌감에 늘 진지하게 운동에 임했지만 막바지에 갈수록 운동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비우고 훈련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매순간 돌아봤다. 가끔 단 하루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나에게 최선은 남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채찍질 했다. 대회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랑프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 과정의 보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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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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