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시가총액 60조원의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이미 10만명분 만들어 놓았다며, 정부의 허가만 나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료제의 1/10 가격인 원가(약 40만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서 회장은 "원래 이렇게 팬데믹이 돌면 자국 기업은 국가의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이윤 창출이 우선이지만, 전제는 이익을 내서 어디다 쓸 거냐다. 제일 먼저 직원, 그리고 주주, 그리고 사회에 기여를 해야 한다"라며 "그 이익 내서 그거 안 하면 뭐 하러 어디다 써요"라며 되묻기도 했다.


서 회장은 24일 오전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정상적으로 하면 1상 끝내고 2상 끝내고 3상 끝내서 하는 게 정상이지만 팬데믹이 심각해 2상 데이터를 보고 우선 조건부 승인을 한다"면서 "1상은 성공적이었고, 2상이 한달 뒤 정도 결과가 괜찮으면 조건부승인 신청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될 경우 치료제의 조건부승인 시점은 12월말이나 1월 초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렘데시비르 등의 항바이러스제로 구성되며,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이달 릴리, 리제네론 등의 항체치료제가 긴급사용 승인됐고, 셀트리온은 연말, 연초로 예정 중이다.


서 회장은 "그런데 이건 (승인보다) 더 중요한 건 생산시설이 제한되어 있다. 셀트리온이 전세계 생산시설의 7%를 갖고 있는데, 제품의 재고 레벨을 최대한으로 생산하면 200만명 분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미 10만명 분을 만들어 놓고 있고, 내년에도 만들고 그러니까 국내용으로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24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만1353명, 검사 중인 사람은 5만7769명이다. 서 회장은 "(식약처) 허가가 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치료제 생산을 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10만명으로 늘어나도 감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치료제 가격은 어느 정도 일까. 서 회장은 "치료제 개발비를 총 1500억원으로 예측했고, 현재 400억원 정도 들었다. 치료제 가격은 미국의 릴리나 리제네론을 기준으로 할 때 1명 치료에 약 400만~450만원 정도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원가로 공급하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즉 미국에 비해 국내 치료제 가격이 1/10로 싸지는 형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 한국에서만 저희가 그렇게 팔 거고, 해외에서는 아마 저희들도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을 거다"라면서 "원래 이렇게 팬데믹이 돌면 자국 기업은 국가의 공공재가 돼야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구입문의가 늘어날 경우에도 해외 판매 우선순위를 묻자 "공식적으로 국가와 같이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가의 정책에 맞춰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재차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다음 달에 데이터가 안정성과 효능에 문제가 없다고 치면 한국을 치료제를 갖고 있는 거다. 바이러스는 조기치료를 해야한다. 조기 치료제가 있으면 국민들이 좀더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진단키트를 국내에서 한달에 7000만개를 만들 수 있다. 정부가 결정하면 전국민을 다 검사할 수도 있다. 내년 하반기에 검증된 백신을 또 예방으로 맞으면 가장 피해도 작으면서 청정국가를 일찍 만들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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