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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언제 또 이런 대회를 뛸지 모르니까.”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재개 이후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윤빛가람(30·울산 현대)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우승 욕심을 보였다. 윤빛가람은 21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F조 2차전 상하이 선화와 경기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가동하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2월 FC도쿄(일본·승점 4)와 1-1로 비긴 울산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FC도쿄와 승점 타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윤빛가람 특유의 감각적인 슛이 연거푸 터져나왔다. 전반 19분 김인성의 패스를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슛 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그러나 동료 공격수 주니오가 달려들어 상대 수비와 경합한 가운데 공은 다시 윤빛가람에게 흘렀다.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윤빛가람은 전반 41분 그림같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주니오가 오른쪽 이상헌에게 연결했고, 이상헌이 재차 가운데로 달려든 윤빛가람에게 원터치 패스, 윤빛가람이 상하이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ACL을 오랜만에 뛴다. 그런만큼 간절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뛴 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9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도 연장 승부에서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로 팀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취재진이 ‘카타르의 좋은 기운’을 언급하자 “2011년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좋은 골을 넣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떠올렸다.

윤빛가람은 “올해는 (국내 대회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ACL에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고, 앞으로 또 언제 이런 대회를 뛸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추억을 더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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