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민우-양의지-이동욱 감독, 창단 첫 KS 우승 도전!
NC 박민우, 양의지, 이동욱 감독 등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2020.11.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기막힌 인연이다. 4년 전 최종무대에서 ‘야구의 신’을 방불케 했던 그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친정팀과 마주하고 있다. 당연히 한 편에서는 자신감을,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경계심을 드러낸다. 2020 ‘양의지 시리즈’의 막이 올랐다.

2016년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는 양의지 손바닥 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선수 한 명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했다. 타석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무력화시키며 KS 4경기 동안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3안타 2타점, 4차전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로서 활약은 공격 이상이었다. 당시 NC 타선은 KS 4경기 동안 겨우 2점만 뽑았다. 정규시즌 타율 0.291·OPS(출루율+장타율) 0.825로 뜨겁게 타올랐던 NC 타자들은 양의지의 신들린 리드와 함께 얼어버렸다. 양의지는 ‘판타스틱4’로 불렸던 두산 선발투수들과 빼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시리즈 싹쓸이를 완성했다. 포수로서 역대 두 번째 KS MVP를 수상했고 ‘원톱’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4년 후 최종무대에서 양의지는 두산이 아닌 NC 유니폼을 입고 두산을 상대한다. 4년 전 두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소속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KS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KS 1차전 하루 전인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친정팀과 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쩌면 2년 전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2018년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역대 포수 최고액인 4년 125억원에 NC와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 판도가 요동쳤고 당해 최하위였던 NC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2년 전 이적하면서 NC가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목표가 2년 만에 이뤄졌다. 그래서 이 자리가 행복하다. 최선을 다해, 그리고 즐기면서 KS를 치르겠다”고 최고 포수다운 여유를 보였다.

[포토] NC 양의지, 두산은 제가 잘 알죠~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2020.11.1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양의지의 여유는 상대 팀에 있어서는 공포다. 누구보다 양의지를 잘 알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경기인 만큼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의지가 특히 최선을 다할 것 같다. 그래도 참 옛 정이 있으니까…알아서 해”라며 함께 정상에 올랐던 제자를 향한 복잡한 심정을 웃으며 표현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전했다. 양의지를 KS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 감독은 “솔직히 4년 전 KS는 생각이 잘 안 난다. 1차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갔는데 올해는 1, 2차전부터 이기겠다. 물론 두산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강팀이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믿는 힘은 우리가 강하다고 본다”며 주장인 양의지를 중심으로 응집력을 발휘할 것을 예고했다.

KS는 공 하나로 운명이 결정되는 무대다. 양의지의 사인과 미트 방향이 승리 혹은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 양의지는 NC 이적 후 정규시즌에서 두산 상대로 유독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의지가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한 번 더 왕관을 쓸지, 아니면 양의지를 잘 알고 있는 두산이 NC를 뛰어 넘을지 KS가 열리는 고척돔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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